‘미지의 땅, 알제리에 한국의 정보기술(IT)을 심고 온 3인의 대학생.’
심정선군(26·한국외국어대 아랍어과)과 김상일군(25·한국외국어대 말레이인도네시아어과), 오현정양(22·이화여대 경영학과)은 8월 2일부터 22일까지 소중한 경험을 했다.
정통부에서 주최한 ‘2002 해외인터넷청년봉사단’에 참여해 정보화 후발국인 북아프리카 알제리에 IT코리아를 알리는 사절단 역할을 톡톡히 하고 돌아온 것.
이들은 다른 2명의 학생들과 팀을 이뤄 알제리의 정부산하 정보과학기술연구원인 ‘국가과학기술정보국(Cerist)에서 현지인을 대상으로 인터넷·MS오피스·네트워크를 가르쳤다.
“교육을 받으로 온 사람들 중 학생, 회사원은 물론 변호사, 언론인 등 엘리트층도 포함돼 놀랐고 부담도 많이 됐다”고 입을 모으지만 IT강국의 학생들인 만큼 이들의 면면도 만만치 않다.
팀장인 심군은 현지어인 아랍어에 능통해 통역과 사전접촉을 맡았고 김군은 인터넷에 능통해 홈페이지 제작강의를 담당했다. 오양은 MS에서 주최하는 활용능력시험(MOUSE)의 스페셜리스트, 이화여대 정보검색대회 1등의 경력으로 MS오피스 교육을 맡았다. 이들은 코엑스IT2002 아랍어 통역 자원봉사, 지난해 1기 봉사단 활동, 아태 청년해외봉사단 활동 등 자원봉사 경력(?)도 화려하다.
“치안 불안으로 연구원 안에만 갇혀있다시피 했고 간혹 외부로 나가도 삼엄한 경호가 따라 조금 답답했으며, 아시아인을 처음 본 현지인들이 원숭이보듯 해 ‘안에서는 감옥, 밖에서는 원숭이’로 3주를 지냈지만 보람있는 경험이었다.” (오현정)
“현지 공관과 Cerist, 현지인의 적극적인 호응으로 많은 것을 전파하고 많은 것을 배워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심정선)
“현지인과 e메일 주소를 주고받아 몇번 편지를 주고 받았지만 알제리에서는 인터넷 접속이 쉽지 않아 그런지 연락이 뜸해져 안타깝다.” (김상일)
내년 초 졸업을 앞두고 이미 취업을 해 “앞으로 이렇게 좋은 기회가 또 오지 않을 것 같아 아쉽다”는 오양을 제외한 심군과 김군은 “내년에도 청년봉사단 활동을 하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