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위성디지털오디오방송(DAB) 서비스용 중계기 도입을 추진하고 있어 업계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측과 위성DAB사업 허가를 놓고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는 SK텔레콤은 최근 중계기업체를 상대로 음영지역의 방송전파를 증폭시켜주는 ‘갭필러(Gap Filler)’ 장비 도입을 위한 정보요구서(RFI)를 발송, 20여개 업체로부터 정보제안서를 접수받았다.
갭필러 장비는 현재 이동통신서비스 음영지역에 설치돼 통화품질 개선 용도로 쓰이고 있는 이동통신서비스용 중계기처럼 위성전파의 수신도가 좋지 않은 지역에 설치돼 전파를 증폭시켜 방송감도를 개선시켜주는 장비다.
SK텔레콤의 이번 RFI 발송은 국내 중계기업체들의 갭필러 장비개발 현황을 검토하기 위한 것으로 향후 장비도입 방향을 마련하기 위한 준비작업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중계기업계는 SK텔레콤의 이번 움직임이 위성DAB사업권 허가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된 것이라는 점에서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일단은 향후 본격적인 수요발생에 대비해 장비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연내에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더라도 내년께는 관련 수요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한 중계기업체 관계자는 “SK텔레콤의 위성DAB 사업여부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에 관련 시장이 확대일로에 접어들지는 좀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