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 단말기시장서 선전-메리츠증권

 메리츠증권은 2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 이동전화단말기시장에서 차별화 그룹의 공동주자로 향후 시장점유율과 수출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메리츠증권측은 지난 2분기 전세계 이동전화단말기 판매량이 9870만대에 이르러 최근 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판매량 증가율이 4분기만에 플러스로 돌아섰으며, 이를 계기로 전세계 시장도 회복국면에 들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으로 세계시장이 회복될 수 있는 근거로 메리츠증권은 △북미시장 이동전화의 디지털화 및 2.5세대 전환 가속 △유럽지역 GPRS서비스 임박 △컬러 LCD, 카메라 부착 등 대체수요 자극 등을 제시했다.

 이러한 세계 시장 판도속에서 삼성전자는 이미 노키아, 모토로라와 함께 빅3 대열에 합류, 고유의 시장확보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노키아, 모토로라가 대량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중저가 시장에서 압도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는 최근 수년간 국내에서 쌓은 확고부동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급화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또 LG전자는 국내시장 점유율에 있어서는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하지만 북미 등으로의 수출이 향후 성장세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올해부터 본격화한 유럽식이동전화(GSM) 단말기 수출 성공 여부에 따라 사업에 훨씬 탄력이 붙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메리츠증권은 LG전자가 삼성전자와 함께 명실상부한 이동전화단말기 세계 톱10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브랜드 이미지 제고가 결정적 열쇠라고 지적했다.

 변성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경우 2분기 점유율이 하락했지만 하반기 스프린트에 단말기 공급이 본격화되고 중국 생산도 본궤도에 오르면 7분기 연속 판매량 증가세는 무난히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변 연구원은 “LG전자도 향후 수출을 중심으로 이동전화단말기 사업 모멘텀이 잇따를 것으로 보여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지만 빅3의 점유율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