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가이드>좋은 경력 만들기

 ◆안병공 서울써어치 이사

직업적인 업무와 관련한 경험들이 쌓여 경력이 된다는 말이 있다. 좋은 경력 또는 경험이 뜻하는 의미는 무엇일까.

 잘 알려진 경 영컨설턴트인 존 로(John Raw)는 “경험이란 도전과 책임 그리고 기회를 의미하는 것”이라 했다. 그렇기 때문에 직장의 유무에 관계없이 각자 다양한 경험을 가진 직업인으로서 자신의 경력관리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은 태도와 생각(직업관)을 갖고 있지 않은지 한번 되새겨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먼저 경력 측면에서 보면 도전이란 말이 들어갈 자리가 없는 사람이 있다. 이런 타입은 모범적인 학교생활을 했고 좋은 회사에 무난히 입사해 매일 반복되는 크게 다르지 않는 일들과 조직이 원하는 업무에만 충실해왔다고 볼 수 있다. 두번째, 보다 문제가 되는 타입은 언젠가 부터 자기계발이 중단됐거나 지체된 경우다. 만나보면 순종적이고 소극적이며 무관심과 냉정함 그리고 두려움과 불안함 등을 속에 감추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진정으로 책임(일)의 의미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다. 지나치게 개인주의여서 같은 수준의 월급과 지위라면 중간 정도의 위치에서 수동적으로 따라가기만 하면 본전은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책임자로서 앞장선다는 그 자체가 부담스럽게 보인다. 마지막으로 기회를 만나면 순간적으로 판단력이 흐려져 회피하는 타입이다. 기회에 대한 준비가 돼 있지 않고 새로운 기회는 다만 복권당첨과 같이 행운처럼 오는 것이지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회사 입장에서 보면 위와 같은 사람들은 이상적인 후보자가 아니다. 또한 누구나 이런 타입의 사람들이 이상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세 타입 중 어느 한 부분에 속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불행히도 이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어떤 회사에서 현재 근무하고 있고 그곳을 떠날 생각이 전혀 없다고 해도 회사 내부에서 무능한 사람으로 인정받고 있거나 떠나주기를 바라는 대상인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다. 더욱이 근무하고 있는 회사의 경영상태가 악화되면 구조조정 1순위가 되기 쉬운데 그런 경우에도 자신의 현실을 인정하지 않거나 회사를 원망하기도 한다.

 평생 직업인으로서 크고 작은 도전과 책임 그리고 다양한 기회는 언제나 있는 것이기 때문에 항상 주체적으로 대응하고 책임에 앞장서는 습관이 자신의 경력 관리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단순히 이력서상에 나타낼 수 있는 그이상의 의미있는 경력을 만들고 싶다면 다음의 경구를 생각해보자.

 “경험(경력)이란 나에게 발생한 일이 아니라 그 일에 대해 내가 한 행동이다(헉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