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에 본사를 두고 있는 인터넷 포털인 왕이(網易)는 현재 4500만명의 회원과 하루 평균 200억 페이지뷰를 자랑하는 중국 3대 포털 가운데 하나다. 상하이, 광저우 등에 지사를 두고 총 360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는 이 회사는 나스닥에도 상장, 현재 중국 포털 가운데 최고의 주가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 상반기에 중국 포털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달성, 올해 처음으로 흑자전환을 일구어낼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이다. 이 회사의 주력사업은 포털 및 무선사업과 게임사업. 중국내 CDMA 회사인 차이나유니콤 및 차이나모바일 등과 전국을 대상으로한 협력관계를 맺고 메신저를 비롯한 핸드폰 관련 모바일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는 왕이가 온라인사업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지난 2000년 게임개발 사업에 발을 들여놓은 이래 ‘大話西遊’라는 순수 중국기술로 개발한 온라인게임을 유료로 서비스하고 있는 이 회사는 몇 안되는 현지 게임개발사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실제로 이 회사가 지난 2000년 개발, 지난해 말부터 유료화한 ‘大話西遊 1.0’은 5000명의 유료회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지난해말 개발한 ‘大話西遊 2.0’은 2만여명의 베타테스터를 기반으로 지난달부터 유료화를 단행했다.
또 올해는 상하이에 온라인게임사업부를 신설, 한국 3D 온라인게임인 ‘프리스톤테일’을 도입해 지난달 15일부터 유료서비스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온라인게임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를 위해 왕이는 중국 포털을 대표하는 게임업체로서의 자리를 굳히기 위해 총 18개의 인터넷 채널 가운데 1개 채널을 게임전용 채널로 활용해 게임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와 관련, 양쩬(楊震) 부총재는 “프리스톤테일이라는 게임 자체가 좋은데다 왕이가 중국 포털 가운데는 가장 먼저 게임서비스에 나선 관계로 인지도 높고 그동안 게임 시장개척 작업에 나서면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며 “현재까지의 결과를 봐서는 ‘프리스톤테일’이 중국내에서 ‘미르의 전설’을 제외하고는 가장 인기있는 게임이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양 부총재는 Ubi소프트 부사장 시절 ‘미르의 전설’을 직접 도입한 주인공으로 ‘프리스톤테일’ 서비스를 위해 왕이에 스카우트된 인물이다.
왕이는 ‘프리스톤테일’을 시작으로 한국 게임업체들과의 협력관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중국에서 게임을 직접 개발하는 형태와 한국게임에 대한 중국 대리상 역할을 동시에 하는 중국최대의 게임포털로서의 자리를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왕이는 일단 ‘프리스톤테일’이 중국에서는 처음으로 서비스되는 만화 캐릭터판 3D게임이라는 점을 부각시켜 시장공략에 나서기로 했다. 또 현재 인터넷을 통해 서비스중인 미니게임은 모두 무료로 서비스하고 중형게임은 중저가로, ‘프리스톤테일’과 같은 대작 롤플레잉게임은 고가로 서비스하는 등 3단계로 차별화한 유료화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특히 유료화를 위해서는 현재 확보하고 있는 100여개의 선불카드 판매상을 직접 운영, 판매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기존 모바일 사업과 연계한 핸드폰 결제시스템도 지속적으로 강화해 현재 7∼8% 수준인 핸드폰 결제 비중을 대폭 높여나갈 계획이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