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형DVD PC시대 개막 광저장장치시장 `변화 바람` 분다

 삼보컴퓨터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DVD-RW를 채용한 PC를 선보인 데 이어 LG전자·삼성전자 등 국내 광저장장치 업체들도 4분기부터 기록형 DVD를 출시할 예정이어서 국내 광저장장치 시장에 일대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기록형 DVD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고 사양의 PC와 그래픽카드가 요구된다는 점에서 PC 및 주변기기에도 적지 않은 파급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업계=삼보컴퓨터가 이달부터 DVD-RW를 채용한 데스크톱PC인 ‘드림시스 AW510’를 판매, 국내에도 기록형 DVD를 장착한 PC 시대가 개막됐다. 삼보컴퓨터는 파이어니어사의 DVD-RW를 장착했으며 CD미디어에 비해 8배 가까운 4.7Gb의 데이터를 저장하는 데 30분이 소요된다.

 삼성전자도 연내에 기록형 DVD를 장착한 데스크톱PC를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전자측은 “당분간 수요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시장을 선도한다는 측면에서 연내에 기록형 DVD를 장착한 PC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전자·삼성전자 등 국내 광저장장치 업체들도 4분기에 기록형 DVD를 선보이고 일반 소비자들과 PC업체들에 공급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달 컴덱스코리아에서 2배속의 DVD-R, 1배속의 DVD램·DVD-RW를 지원하는 멀티 기록형 DVD를 선보인 바 있다. LG전자는 10월부터 이 제품을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 상반기 마쓰시타로부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기록형 DVD를 출시한 바 있는 삼성전자도 4분기에는 자체에서 개발한 기록형 DVD를 출시할 계획이다. LG전자 국내영업팀의 신병균 팀장은 “CD롬에서 CDRW로 넘어가는 데 2년 반이 소요됐지만 CDRW에서 기록형 DVD로 넘어가는 데는 1년 반이면 충분할 것”이라며 “내년말에는 기록형 DVD가 주력 광저장장치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급효과=기록형 DVD가 PC에 장착될 경우 PC관련 산업에 적지 않은 파급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기록형 DVD가 PC에 장착되기 위해서는 펜티엄4 이상의 PC사양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PC의 업그레이드 수요가 촉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록형 DVD가 MPEG2 이상의 고화질 영상을 담는 데 주로 사용될 것으로 예상돼 그래픽 카드의 고급화를 이끄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밖에 4.7Gb의 대용량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어 대용량 데이터를 저장하는 데 사용됐던 외장형 저장장치 시장의 축소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걸림돌은 없나=우선 1.5㎓ 펜티엄4 PC 본체와 비슷한 50만원대의 고가인 점이 PC업체나 소비자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LG전자나 삼성전자 측은 아직까지 가격결정을 내리지 못했지만 초기 모델의 경우 40만원 후반대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여전히 호환성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현재 기록형 DVD제품은 DVD-RW, DVD램,DVD+RW 등 3가지 표준이 한치의 양보없이 팽팽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다. 3개 제품간에는 전혀 호환되지 못한다.

 그러나 LG전자 등 일부 광저장장치 업체들은 내년을 목표로 3가지 표준을 모두 지원하는 광저장장치를 선보일 계획이어서 내년에는 표준문제가 상당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