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파차이 WTO 사무총장 취임

 수파차이 파니티팍디 전 태국 부총리(55)가 2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에 공식 취임했다.

 뉴질랜드 출신의 마이크 무어 전 총장의 뒤를 이어 WTO 사무총장에 오른 수파차이는 개발도상국 출신으로는 지난 95년 WTO 출범 이래 처음으로 사무총장직을 수행하게 돼 WTO 협상과정에서 개발도상국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WTO의 지도력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파니티팍디 총리는 3년의 임기 동안 오는 2005년 1월 1일 시한인 뉴라운드 협상과정에서 농업·서비스·지적재산권 분야의 무역자유화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과제를 안고 있다.

 WTO 사무총장의 임기는 6년이지만 지난 1999년 차기 사무총장 인선을 놓고 논란이 빚어지자, 회원국들은 무어 총장에게 전반기 3년을 맡기고 나머지 3년은 수파차이 차기 지명자에 넘겨주기로 합의했었다.

 한편 46년 태어난 수파차이 총리는 영국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후 12년 동안 태국 중앙은행에 근무했으며 지난 86년 국회의원에 당선되어 정계에 진출했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