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등 유럽 소비자의 가전제품 구입기준은 더 이상 가격이 최우선시되지는 않습니다. 대신 품질과 애프터서비스, 첨단기능 등에 더 큰 무게를 두는 것이 요즘 추세입니다.”
한국산 가전제품의 구매상담차 방한중인 헝가리 자마의 야노스 베케시 사장(52)은 한국업체들에 첨단 고품질의 디지털가전 생산을 먼저 강조했다.
헝가리의 하이마트격인 자마(http://www.jama.hu)는 현재 1000여개의 소매점을 자사 체인으로 갖고 있으며, 자체 운영 점포만도 16개에 달한다. 2800만달러의 매출액(작년 기준)을 자랑하는 이 회사는 가전유통시장의 약 25%를 점유하고 있는 헝가지 최대 가전유통업체다. 현재 11개의 세계 유력 전자업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LG전자 등 한국업체들과도 거래를 시작하는 단계다.
“한국·중국·대만 등 동아시아 국가들과의 교역은 높은 운임비와 EU 역외 국가에만 부과되는 수입관세, 애프터서비스 부실 등으로 인해 활발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한국의 가전·정보기술(IT)제품은 EU시장에서 소비자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 특히 PDP TV 등 몇몇 첨단 디지털가전제품들은 중국은 물론 서구 선진기업의 제품들과 견줘도 손색이 없을 정도지요.”
가격경쟁력 면에서 한국산 제품이 중국산에 비해 뒤처진다는 국내의 우려에 대해 유럽까지의 운송비와 수입관세 등을 고려하면 결코 싸지만은 않다는 것이 베케시 사장의 설명이다. “현재 헝가리에서 판매되는 DVD 플레이어의 경우 터키나 폴란드에서 수입되는 제품의 가격이 중국산보다 저렴합니다. 이들 국가는 EU 준회원국 자격으로 관세 부과시 특혜가 부여됩니다. 중국 역시 더 이상 가격경쟁력만으로는 버티기 힘든 상황이지요.”
부다페스트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던 교수 출신인 베케시 사장은 헝가리 경제개방화에 동참, 국영무역업체 페로빌의 영업이사를 거쳐 지난 92년 자마를 설립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