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아이컴, LG전자와 구매계약

 KT아이컴(대표 조영주)은 내년 6월 서울 및 수도권에서 비동기식(WCDMA) IMT2000 상용화를 목표로 LG전자(대표 구자홍)와 1차 주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에 계약한 장비는 IMT2000 교환기(IMX), 기지국장비(Node-B), 기지국제어장치(RNC), 가입자 위치등록장치(HLR), 패킷 교환장치(SGSN), 패킷 관문교환장치(GGSN) 등 6종류의 시스템으로 구매대금은 약 1400억원 규모에 달한다.

 KT아이컴 측은 국내보다 먼저 서비스를 시작한 일본 NTT도코모의 포마 규격이 일본 자체의 WCDMA 규격 성격이 강한 데 비해 KT아이컴이 계약한 주장비는 3GPP의 국제 표준을 준수하고 있어 향후 외국 사업자들과 완전 자동 로밍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KT아이컴은 내년 4월 시범서비스에는 퀄컴칩을 사용한 듀얼밴드 듀얼모드(DBDM) 단말기를 선보이고, 상용화 시점에는 삼성전자가 개발한 칩을 채택한 단말기를 주력 상품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KT아이컴은 또 내년 WCDMA 상용 서비스 제공을 통해 TV와 같이 통화자의 표정 및 상대방의 움직임, 주변 경관의 변화를 생생히 볼 수 있는 양방향 영상전화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글로벌 영상 로밍 서비스를 통해 KT아이컴의 3세대(G) 단말기로 세계 어디서나 각국 고객과의 영상통화가 가능한, 국경이 사라진 새로운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KT아이컴은 이달말 중계기 등에 대한 입찰제한서를 발송할 계획으로 중계기 구입 등에 1000억원 미만 수준을 사용할 예정이다. 또한 IMT2000용 콘텐츠 개발을 위해 300억원을 별도로 투자하기로 했다.

 조영주 KT아이컴 사장은 “월드컵 시연 등을 통해 축적된 망운용 기술, 서비스 및 콘텐츠 개발 역량을 십분 발휘해 세계적인 3세대 사업자로서 위상을 정립해 나가겠다”며 “이번 주장비 계약은 시장 일부에 퍼져 있는 WCDMA 서비스 연기론을 불식시키고 단말기 등 국내 관련 IT업계가 한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