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보유하고 있는 파워콤의 지분매각을 위한 3차 입찰 마감일이 4일로 다가온 가운데 그동안 파워콤의 기업실사를 벌여온 데이콤컨소시엄·하나로통신컨소시엄·온세통신·칼라일 등 4개사 모두 지분매각 입찰에 참여할 전망이다. 다만 칼라일은 정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참여가 유동적이다.
데이콤은 2차 입찰에서와는 달리 소프트뱅크아시아구조조정기금(SAIF)·캐나다국민연금관리기구(CDP)·한일종합산업·KTB네트워크에 이어 두루넷 등을 컨소시엄으로 끌어들였고 하나로통신은 AIG·EMP에 이어 이름 밝히기를 꺼리는 외국계 투자사 등 3개사와 컨소시엄을 확정했다. 온세통신 또한 단독으로 입찰참여 의향을 내비쳤다. 따라서 정확한 입장이 확인되지 않고 있는 외국계 투자사인 칼라일을 포함해 4개사가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1차 입찰에서는 하나로통신·두루넷·신한맥쿼리 등이 단일컨소시엄을 이뤘으며, 2차 입찰에서는 데이콤·CDP·SAIF·한일종합산업·삼지전자·KTB네트워크 등의 데이콤컨소시엄, 하나로통신·AIG·EMP 등 하나로컨소시엄과 두루넷 등 3개사가 응찰했다. 이번 3차 입찰에서는 데이콤컨소시엄의 경우 삼지전자가 빠졌고 하나로통신컨소시엄의 경우 외국계 투자사 1곳, 온세통신과 칼라일이 단독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력은 이날 입찰제안서 접수를 완료하고 이르면 이번주내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며 이달말까지는 매각 본계약을 체결, 파워콤의 민영화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3차 입찰에 참여하기로 방침을 확정한 업체의 관계자는 “이번 입찰은 2차 때와 마찬가지로 가격이 입찰의 성공여부를 좌우할 것”이라며 “바뀐 것이라면 한전 측 고위관계자가 가격에 대해 다소 융통성을 보이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상태여서 2차 입찰 때와는 달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전 측 관계자도 “영업실적은 물론 두루넷 케이블망 인수 등을 포함해 시너지효과를 고려해 좋은 결론을 낼 것으로 본다”면서도 “역시 가격이 입찰의 주요 변수가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