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쇼핑과 대한통운간 택배서비스 재계약이 불투명해졌다.
계약조건이 대부분 마무리돼 도장찍는 일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농수산쇼핑 내에 ‘택배 채널 다원화 모색’ 방안이 검토되고 대한통운은 이에 난색을 표명하며 ‘투자비 회수’ 등의 조처를 강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수산쇼핑의 3인 대표이사(회장 이길재·사장 김수혁·대표 백갑종) 중 실질적 경영자인 백갑종 대표가 최근 ‘대한통운과의 택배 재계약을 앞두고 식품부문을 제외한 의류 및 귀금속 품목에 대해서는 특화된 배송업체를 모색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수산쇼핑 물류팀 관계자는 “이번 물류계약 재검토는 품목별 배송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치”라며 “현재 대한통운 이외 제2, 제3의 택배사를 선정하는 것에 대해 논의중에 있다”고 확인했다.
이와 관련, 대한통운측은 “농수산쇼핑과의 재계약은 대한통운이 모든 물량을 처리한다는 조건이어야 한다. 계약 마무리 단계에서 농수산쇼핑이 일방적으로 일부 물량에 대해 타업체에 의뢰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힘든 일”이라고 말하면서 계약이 물거품이 되지 않을까하는 걱정스런 분위기다.
실제로 대한통운은 지난해 계약 당시 농수산쇼핑의 식품배송을 위한 별도의 냉동·냉장차량을 확보하고 식품물류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올해도 재계약을 확실시해 여러부문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농수산쇼핑 물류팀도 이번 백 대표의 발언과 관련해 당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회사의 물류체계에 대한 객관적인 상황을 인식하지 못한 채 경영권 내분과 관련 특정 택배업체를 끼워넣기 위한 조치가 아닌가 하는 의혹도 일고 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