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플레이어 업계가 추석·신학기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하반기 시장 공략에 나선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월드컵 열기와 여름철 비수기, 소리바다 사태 등의 삼중고로 판매부진을 겪었던 주요 MP3플레이어 업체들이 소비심리가 되살아나는 추석·신학기를 맞아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한 시장만회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특히 올해 국내 MP3플레이어 시장이 지난해보다 2배 가량 성장한 50만∼60만대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추석을 기점으로 성수기인 연말연시에 이르는 기간 수요잡기 경쟁이 열기를 더해갈 것으로 보인다.
에이맥정보통신(대표 하태정 http://www.amac21.com)은 신학기와 추석을 겨냥해 영어·일본어·중국어 등 다국어 지원이 가능한 목걸이 타입의 다기능 MP3플레이어 신제품을 선보였다. 신학기를 맞어 외국어를 익히려는 학생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영문 등 텍스트파일을 PC에서 MP3 파일로 변환해 듣는 음성변환(TTS) 기능을 마케팅 포인트로 삼았다.
하태정 에이맥정보통신 사장은 “여름 비수기에 부진했던 MP3플레이어 판매가 신학기와 추석을 맞아 서서히 되살아나고 있다”며 “연내에 추가로 3∼4개 신제품을 선보이고 연말연초 성수기까지 상승세를 몰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리버(대표 양덕준 http://www.iriver.com)는 추석을 전후해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메모리 타입의 MP3플레이어를 선보일 예정이다. MP3CD플레이어만을 전문으로 생산·판매했던 이 회사는 하반기 MP3플레이어 시장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신제품을 내놓기로 결정했다.
양덕준 아이리버 사장은 “이 제품은 미국내 최대 정보기기 유통점인 베스트바이와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북미시장에 진출할 정도로 디자인과 성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국내시장에선 소비심리가 되살아나는 추석을 전후로 선보여 하반기 시장에서 인기몰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거원시스템(대표 박남규 http://www.cowon.com)도 신학기와 추석을 맞아 온라인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주요 MP3 온라인 쇼핑몰과 공동 마케팅에 나서는 한편 최근에는 신학기를 맞아 인기그룹 베이비복스의 공연을 후원하는 등 하반기 시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박남규 사장은 “여름 비수기에 여러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고전했지만 신학기와 추석을 기점으로 수요가 되살아나고 있다”며 “하반기에 총력전을 펴 판매대수를 지난해의 2배 가량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