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패밀리 브랜드냐…LG 개별 브랜드냐…마케팅 차별화 관심

 패밀리브랜드냐, 아니면 개별 브랜드냐.

 최근 삼성전자가 하우젠(HAUZEN)으로 대표되는 프리미엄 브랜드 마케팅을 선언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사이의 미묘한 브랜드마케팅 차별성이 소비자와 업계의 관심거리다.

 삼성은 최근 ‘하우젠’이란 이른바 패밀리브랜드를 표방한 신프리미엄 브랜드주의를 선언했다. 하우젠 브랜드 대상제품군은 김치냉장고, 에어컨, 드럼세탁기 등 파브와 지펠의 지명도에 비해 열세를 보이는 품목이어서 이번 계열화브랜드에 쏟는 삼성의 관심과 정성은 어느 때보다도 높다. 반면 LG전자의 브랜드 전략은 프리미엄제품에 대한 ‘1상품 1브랜드’주의다.

 ◇삼성의 프리미엄브랜드 계열화=삼성은 지난 2년새 최고의 브랜드로 자타의 공인을 받은 파브와 지펠이란 프리미엄브랜드의 맥을 이어가되 단시일내에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을 도입했다. 패밀리브랜드 전략은 삼성전자측이 브랜드 인지도에서 다소 떨어진다고 보는 김치냉장고, 에어컨, 드럼세탁기 등의 분야를 하나로 묶어 계열화, ‘하우젠’ 하면 삼성의 프리미엄 제품군과 그 제품의 우수성을 연상시킬수 있도록 하자는 전략을 내놓았다. 이는 단시일내에 제품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엄청난 마케팅 비용이 필요하다. 올해 사상최고의 영업실적과 매출이익을 예상하는 삼성은 연내 약 250억원을 투입하는 강력한 하우젠 브랜드 육성의지를 밝혔다. 경쟁브랜드가 ‘딤채(만도)’ ‘트롬(LG)’ ‘휘센(LG)’임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LG전자의 개별 제품 최고 브랜드 주의=LG전자의 전략은 ‘전 제품에 대한 최고 브랜드 전략’으로 요약된다. 엑스캔버스, 휘센 등 디지털TV와 에어컨에서 이런 브랜드마케팅 전략을 성공시켰으며 최근 드럼세탁기인 ‘트롬(TROM)’마케팅을 통해 이 전략은 절정에 달한 분위기다.

 LG전자는 지난 월드컵때 땀방울까지 강조하는 디지털TV ‘엑스캔버스’에 이어 휘센(WHISEN)을 내세운 에어컨 광고를 통해 가정용 에어컨에서 세계 1등을 차지한 자사의 실적을 내세우며 국내시장을 주도할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LG전자는 최근 3년만에 이 분야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고 있는 드럼세탁기 브랜드인 ‘트롬’ 역시 이같은 개별 프리미엄마케팅 전략의 성공이라고 설명한다. 박경준 LG전자 광고마케팅팀장은 “제품과 브랜드가 개별적으로 이어지는 마케팅이 오히려 비용대비 효율면 그리고 제품과 브랜드를 즉각 연결할 수 있는 이점이 있으므로 기존방식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한다.

 ◇프리미엄 브랜드마케팅의 성과는=일반적으로 새로운 브랜드전략은 광고 마케팅전략과 동반하는 만큼 적어도 1년 정도의 기한을 두고 검증을 거쳐야 하는 것으로 말해지고 있다. 따라서 삼성의 패밀리브랜드 전략과 LG전자의 개별브랜드 전략간 효율성 검증도 1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삼성의 패밀리브랜드가 과감한 마케팅비용 투입과 초유의 공격적 시도인 데다 특히 5% 내외의 시장점유율을 놓고 다투는 LG와의 브랜드 차별화가 나타나는 만큼 업계의 관심은 어느 때보다도 높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