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야마모리 아키로 후지쯔 사장

 “후지쯔가 가장 중시하는 것은 품질과 고객만족입니다. 후지쯔가 노트북PC의 일본 현지 생산을 고집하면서 대만 등지의 경쟁업체에 비해 제조단가가 다소 상승하는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으나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최상의 제품을 생산한다면 궁극적으로 세계시장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후지쯔가 전세계에 공급하는 노트북PC 생산을 책임지고 있는 SFL(Shimane Fujitsu Limited)은 일본 최대 규모의 노트북PC 생산 공장이다. 특히 이 시설이 주목되는 것은 델컴퓨터·컴팩·HP 등 메이저 PC업체들과 NEC·소니 등 일본의 경쟁 노트북PC 업체들이 제조단가를 줄이기 위해 대만·중국 등지로 생산시설을 이전하거나 대만 업체에 생산을 의뢰하는 제조 아웃소싱을 크게 확대하고 있는 것과 달리 일본 현지 생산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야마모리 아키로 사장(57)은 “중국 등지로 생산시설을 이전하면 인건비를 줄여 제조단가를 4% 이상 낮추는 효과가 있으나 후지쯔는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4% 이상의 효과를 낼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며 “첨단 자동화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생산 공정의 전문화를 통해 SFL을 세계 시장을 리드하는 제조회사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강조한다.

 SFL은 일본 현지 생산의 약점으로 꼽히는 높은 인건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산 공정의 자동화를 통해 제품의 불량률을 줄이고 품질을 높여 나가고 있다.

 실제 SFL은 기판 생산에서 제품 품질검사에 이르기까지 생산공정 대부분이 자동화됐다. 특히 생산설비 분야 최고 기술업체인 파나소닉과 제휴, 최신 설비를 가장 먼저 도입해 운영중이며 PC조립 공정에서만 일부 인력을 투입하는 등 인건비를 획기적으로 절감했다. 또 세계 최고 IT업체답게 제조 공정마다 생산 불량내용을 자동적으로 알려주는 등 소프트웨어를 활용, 최근 제품 불량률을 제로에 가깝게 만들고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아키로 사장은 “주기판 등 부품 생산공정에 바코드 시스템을 도입, 소프트웨어로 생산라인을 자동 통제하고 있다”며 “자동관리시스템인 SMAP를 도입한 이후 1만분의 1에 해당하던 불량률이 사실상 제로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또 그는 “생산 공정을 꾸준히 개선하며 SFL의 연간 생산능력을 175만대 수준으로 높였다”며 “지난해에는 일본 및 미국 시장의 부진으로 출하량이 160만대에 그쳤으나 올해는 노트북PC시장의 성장이 한층 탄력을 받고 있어 일본 1위 수성뿐만 아니라 한국 등 해외 수출을 통해 170만대 이상을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마네(일본)=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