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 다국적 네트워크업체들 "우리는 불황 모른다"

 국내 네트워크시장의 침체로 대부분의 네트워크업체들이 매출부진에 허덕이고 있는데 반해 파운드리와 리버스톤·익스트림·쓰리콤 등 후발 다국적 네트워크업체들의 매출은 지속적인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이들 업체는 향후 사업전망을 비교적 낙관적으로 보고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매출을 확대한다는 사업전략을 수립해 놓고 있어 사업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시장전망을 불투명하게 보고 있는 시스코코리아·한국루슨트·노텔코리아 등 메이저업체들과는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2배 정도 늘어난 200억원으로 정한 한국파운드리(대표 류재필)는 상반기에 기업용 메트로 이더넷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한 데다 최근에는 차세대 네트워크 솔루션으로 주목받는 10기가비트 이더넷 시장에서도 시스코코리아 등 경쟁업체들을 제치고 잇따라 레퍼런스 사이트를 구축하는데 성공, 이 분야에서 기대이상의 사업실적을 올리고 있다.

 한국파운드리는 이에 따라 올해 매출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10기가비트 이더넷장비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내년에도 지속적인 매출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리버스톤코리아(대표 이현주)는 최근 본사가 구조조정 차원에서 대규모 인원감축을 실시한 것과 달리 국내시장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데이콤과 파워콤·드림라인 등 주요 통신사업자들에 메트로 이더넷장비를 지속적으로 공급하며 성장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매출신장률이 50%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리버스톤은 앞으로 기업용 메트로 이더넷시장에 진출하는 한편 최근 선보인 MPLS(Multi Protocol Level Switching) 라우터 사업을 확대하는 등 공격경영에 나설 계획이다.

 6월 결산법인인 익스트림코리아(대표 박희범)는 2002년 회계연도에 KT의 엔토피아사업에 메트로 이더넷 장비를 공급하며 통신사업자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데 성공, 당초 목표보다 25% 정도 늘어난 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 회사는 2003년 회계연도에도 시장환경은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으나 통신사업자시장에 신규 진입함에 따라 2002년 회계연도 수준의 매출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5월 말 결산법인인 한국쓰리콤(대표 최호원)은 2003년 회계연도 사업계획을 수립하면서 매출목표를 전년보다 40% 이상 증가한 4000만달러로 정하고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그동안 강도높게 추진했던 구조조정에 힘입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사업이 호조를 보임에 따라 이를 기반으로 사업영역을 백본용 네트워크장비로 확장하는 등 신규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