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에 제품의 우수성과 이미지를 기반으로 홍보 및 광고에 의존하던 과거 마케팅 기법에서 탈피, 독특한 아이디어를 통한 이색 마케팅 기법이 확산되고 있다.
특정 기간 동안 제품을 미리 사용해 보고 결제하는 후불제 방식, 체험단을 모집해 제품의 성능 등을 미리 평가하는 대신 시중 가격보다 저렴하게 공급하는 방법 등 아이디어가 날로 다양해지는 추세다.
이는 점점 다양해지는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함과 동시에 실제 제품의 우수성을 확인해야만 구입으로 이어지는 ‘똑똑해진’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개인용비디오녹화기(PVR) 생산 벤처기업 디지털앤디지털(대표 이규택 http://www.digital-digital.com)은 이달부터 자사 제품 ‘주빌로’ 판매촉진을 위해 일주일간 사용해 본 다음 결제하는 ‘일주일간 써보고 결정하세요’라는 행사를 진행한다.
디지털앤디지털은 40Gb HDD와 80Gb HDD를 각각 내장한 PVR 제품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소비자들이 일단 일주일간 사용해 보고 구입의사가 없을 경우 반품을 받기로 했다.
이같은 마케팅은 일단 사용해 본 소비자들이 구입하지 않을 경우에는 제품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업체 입장에서는 상당한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다.
과거 대우전자가 지난 97년 ‘탱크’ 냉장고를 대상으로 15일간 사용해보고 후불로 결제하는 ‘써보고 결정하세요’라는 마케팅을 펼쳐 전년 대비 시장점유율 9% 상승효과를 나타내기도 했다.
완전한 후불제 형태는 아니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신제품 출시 때 제품을 미리 체크해 보는 체험단 마케팅을 펼쳐왔다. 이 체험단은 일반 소비자가격에 비해 저렴하게 제품을 구입한 후 성능에 대한 모니터링을 해주는 형태다.
정수기 업계에서도 최근 이같은 마케팅 기법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웅진코웨이개발(대표 박용선 http://www.wjcoway.co.kr)은 사용자들이 자사 ‘룰루(LooLoo)’ 비데를 직접 사용한 뒤 구매할 수 있는 체험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웅진코웨이개발은 2002년 대한민국 마케팅 대상 수상을 기념해 오는 14일까지 룰루 디지털비데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행사를 진행한다.
네트워크 마케팅 회사인 앨트웰(대표 황용석 http://www.altwell.co.kr) 역시 소비자들이 미리 몸으로 느끼고 구매할 수 있는 15일 체험 프로그램과 90일 소비자 품질 만족제도를 통해 자사의 ‘앨트파이 정수기’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