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체인식 업체들이 기술개발 단계의 시제품이나 주문에 의한 소량생산 체제에서 최근 양산체제로 돌입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생체인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요가 크게 늘어 이들 업체가 시장선점을 위해 양산체제에 돌입하거나 준비중으로 올해중 다양한 생체인식 제품들이 출시될 전망이다.
생체인식 제품은 국내시장의 경우 아직 초기단계로 수요가 크지 않지만 하반기 이후 해외에서의 주문이 크게 증가한 상태로 내수보다 먼저 수출시장의 활성화가 기대된다.
이에 따라 생체인식 업체들은 시장선점을 위해 서둘러 양산체제를 구축하는 등 발빠른 대응을 보이는 한편 일부 업체들의 경우 가격을 낮추는 등 가격경쟁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
씨크롭(대표 이기덕 http://www.cecrop.com)은 지난해 9월부터 개발 생산한 사무실용 도어락에 이어 다음달 초부터 가정용 도어락을 양산한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인천에 위치한 자체 공장에 연간 10만대 생산이 가능한 도어락 제조라인을 구축했다. 양산 초기에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OEM) 공급을 주력으로 하고 영업상황에 따라 아파트 시장을 대상으로 직판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디젠트(대표 안필현 http://www.digent.co.kr)는 최근 지문인식 모듈 개발을 마치고 양산에 착수했다. 이 회사는 그동안 지문인식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주력하며 모듈은 아웃소싱해 왔는데 모듈까지 자체 생산해 가격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지문인식 모듈을 원가에 공급하는 대신 주력사업인 지문인식을 이용한 응용소프트웨어에서 부가가치를 만들어낸다는 전략이다.
드림미르(대표 최승현 http://www.dreammirh.com)도 지문인식 도어락 제품의 생산체계를 갖추고 11월부터 양산에 들어간다. 양산제품은 가정용 지문인식 도어락인 ‘FDS-110’으로 생산량은 월 1000대 수준이다. 이 회사는 양산을 계기로 기존 총판영업과 병행해 아파트 등 공공주택 시장을 겨냥한 직접 영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세넥스테크놀로지(대표 남궁종 http://www.senextech.com)는 해외 수출계약 체결을 계기로 오는 12월부터 홍체인식 제품인 ‘트루아이’의 양산에 돌입한다. 현재 기술개발을 끝내고 금형설계에 착수한 상태로 월생산량은 1000개 정도로 잡고 있으며 주로 유럽과 남미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독일에서 열린 IT전시회인 세빗과 5월 영국에서 개최된 보안전시회인 이프섹에 잇따라 참가해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해 왔다.
안필현 디젠트 사장은 “그동안 인식률 문제로 상용화에 다소 의문이 제기돼 왔으나 기술발전으로 이 부분이 어느정도 해결돼 상용화가 급진전되고 있다”며 “국내에서보다 해외에서의 반응이 더 좋아 수출제품으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