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서명 한 개씩 갖자>(11)아시아PKI포럼, 각국 법·제도 연구활발

 국가간 PKI 상호연동을 위해서는 기술적인 연동뿐만 아니라 국가간 서로 다른 법·제도적인 조율과 비즈니스 환경 등에 대한 협의가 뒤따라야 한다.

 기술적인 측면의 PKI 상호연동은 한국·일본·싱가포르가 중심이 돼 추진하고 있지만 상호연동을 위한 전체적인 기반 조성은 아시아PKI포럼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어 이들의 활동과 앞으로의 전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아시아PKI포럼은 향후 아시아 지역내에서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각국의 PKI관련 단체 및 업체들이 적극 참여하며 자국의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아시아PKI포럼은 아시아 역내 전자서명 이용 활성화 및 국가간 전자서명의 상호연동성 확보를 위해 지난 2001년 6월 설립됐다. 가나이 쓰토무 일본PKI포럼 의장이 총의장을 맡고 있으며 이용태 한국PKI포럼 의장과 중국·싱가포르 PKI포럼 의장이 부의장을 맡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중국·싱가포르·대만·홍콩·말레이시아·호주 등 8개국이 창립회원국으로 출발했으나 현재는 말레이시아와 호주가 회원국에서 탈퇴해 6개 회원국이 참여하고 있다.

 아시아PKI포럼은 창립 이후 지난해 6월 한국·일본·싱가포르 3국간 상호연동 실증프로젝트를 위한 MOU를 체결했으며 정기총회·조정위원회 회의와 실무작업반 회의를 거쳐 포럼의 운영 및 활동 계획을 수립했다. 아울러 각 실무작업반의 의장국을 선출하고 작업반별 사업계획을 수립하여 진행하고 있다.

 포럼의 실질적인 주요 사업들은 법제도·비즈니스·상호연동·국제협력 등 4개 실무작업반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법제도 실무작업반의 의장은 현재 싱가포르가 맡고 있으며 회원국들의 전자거래 관련 법제도에 대한 조사 및 분석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이 맡고 있는 비즈니스 실무작업반은 국가별 IT 및 e비즈 현황과 정보보호분야에 대한 보고서 작성 및 모든 회원국이 참여할 수 있는 PKI 기반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비즈니스 실무작업반은 강영철 한국정보인증 사장이 의장을 맡고 있다.

 일본과 중국이 공동의장인 상호연동 실무작업반은 각국 PKI 시스템과 관련 현황에 대한 파악과 국제 상호연동 프로젝트를 위한 지속적인 연구활동을 추진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있으며, 회원국간 상호연동 실험을 계획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국제협력 실무작업반은 일본이 의장을 맡고 있으며, 유럽(EESSI)과 미국(PKI포럼), 아시아지역(e-ASEAN, APEC, PAA 등) 국제 PKI 관련 조직과의 유기적인 협력채널 구축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아시아PKI포럼은 실무작업반 활동과는 별도로 정기적인 콘퍼런스와 심포지엄을 개최하여 아시아 각국의 PKI 관련 기술 개발 현황 및 정책방향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오는 25일과 26일 이틀간 일본 도쿄에서 한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아시아PKI포럼 제2회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할 계획이다.

 향후 아시아PKI포럼은 회원국이 아닌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대해서도 포럼 참여에 대한 문호를 개방하고 있으며, 이의 일환으로 지난 7월 제2회 정기총회에서 마카오와 인도가 각각 준회원과 협력회원으로 포럼에 가입했다. 아시아PKI포럼은 중장기적으로 미국 및 유럽 지역의 PKI 관련 단체와도 법·제도 및 비즈니스, 상호연동성 부문에서 협력체제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