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는 공대 기계항공공학부 정인석 교수(50)가 음속의 15배 속도를 낼 수 있는 초음속연소 램제트엔진(supersonic combustion ramjet engine) 국제 공동연구에 참여, 시험비행을 성공시켰다고 4일 밝혔다.
정 교수는 호주 퀸즐랜드대학과 영국 국방연구소, 미국 항공우주연구소(NASA), 독일 항공우주연구소, 일본 항공우주연구소 등 5개국 과학자들과 함께 초음속연소 램제트엔진을 개발, 최근 호주에서 세계 최초로 실제 비행에 성공했다.
이 엔진은 최고 마하 15의 속도를 낼 수 있어 상용화가 될 경우 서울-로스앤젤레스간의 비행시간을 1시간대로 줄일 수 있고 천문학적인 비용이 소요되는 인공위성 발사비용도 현재의 10%대로 대폭 절감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기존의 엔진을 사용하는 로켓은 연료 점화를 위해 거대한 산소통을 매달고 비행을 해야 하는 반면 이 엔진은 연소에 쓰이는 산소를 자체 흡입, 장비의 무게를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다.
지난 2000년부터 공동연구에 참여한 정 교수는 차세대 엔진의 지상시험과 비행시험에 대한 수치계산을 수행, 이 엔진 내부에서 벌어지는 연소과정과 공기 흐름의 특성을 모두 밝혀내 시험비행을 성공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정 교수는 “이번 공동연구를 계기로 우리나라는 독자적인 초음속비행엔진 관련기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기술은 향후 우주항공분야뿐만 아니라 국방분야에서도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