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아젠다 u코리아 비전>제5부(10)u코리아를 위한 개인·기업·정부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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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비쿼터스 컴퓨팅과 네트워크 혁명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정보기술에 대한 코페르니쿠스적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유비쿼터스 혁명은 인류역사상 최초로 전자공간과 물리공간의 실시간 연계를 실현하는 제3공간을 창조할 수 있는 힘이다. 제3공간을 창조하는 유비쿼터스 혁명은 물리공간(正)에서 전자공간(反)으로, 전자공간에서 전자공간과 물리공간이 통합된 제3공간(合)으로 이어지는 정반합의 변증법적 혁명이기도 하다.

 제3공간에서 일어나는 발상의 대전환과 변증법적 발전은 지금까지 정부, 기업, 개인이 삶을 영위해 왔던 토대공간부터 변화시킬 것이다. 지금까지 정부·기업·개인의 존재공간과 역할공간이 점과 면이었다면 유비쿼터스 혁명 이후에는 제3공간이라는 초공간이 중심이 될 것이다.

 정보화 이전 시대에 정부·기업·가정은 물리공간에만 존재하고 그곳에서 활동했다. 물리공간에서 정부·기업·개인은 점으로 존재했기 때문에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 예를 들어 점으로서의 시청은 넓은 도시공간에 살고 있는 주민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한계가 있다. 주민의 입장에서도 특정한 지점에 위치한 시청을 이용하는데 많은 비용과 노력을 들일 수밖에 없다.

 정보시대에는 인터넷이라는 선과 웹이라는 면으로 이루어진 전자공간이 등장해 정부·기업·개인의 새로운 존재공간과 역할공간을 출현시켰다. 인터넷 민원창구, 온라인 쇼핑몰, 가상공동체는 정부·기업·개인에게 새로운 발상과 역할이 필요함을 보여주었다.

 유비쿼터스 시대에는 유비쿼터스 컴퓨팅과 네트워크가 언제, 어디서나 연결돼 있고 스스로 지각하며 행동함으로써 정부·기업·개인이 모든 공간에 동시에 존재할 수 있는 제3공간이 보편화 될 것이다. 따라서 세계에서 가장 선구적으로 제3공간을 개발해 u-코리아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개인·기업·정부에 대한 새로운 역할인식과 실천이 필요하다.

 유비쿼터스 컴퓨팅과 네트워크로 만들어지는 생활공간 속에서 개인들은 사람처럼 필요한 상황정보를 인식하고, 주변의 다른 사물과 대화하며 정보 수발신도 수행하는 수많은 똑똑한 사물들을 거느리게 된다. 이들 사물은 회사·전철·휴양지 등 언제, 어디서나 모든 단말을 통해 우리의 충실한 동반자가 된다.

 개인들이 유비쿼터스 생활공간을 보다 합리적이고 편안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유비쿼터스 정보기술의 혜택을 제대로 이해하고 자신의 상황에 맞는 u-개인정보기반과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개인은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종류와 이용요금을 면밀히 평가해 서비스에 가입하고, 유비쿼터스 정보기술이 제공하는 시간절약 등의 혜택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생활철학과 양식을 갖춰야 한다. 가정부에게 집안 일을 맡기고 자신은 할 일이 없어 빈둥빈둥 노는 식이 된다면 유비쿼터스 생활공간에는 게으름만이 가득할 것이다.

 또 자율컴퓨팅이 보편화되기 때문에 지금처럼 정보기술을 애써 습득해야 하는 부담은 작지만 자신에게 필요한 최적의 유비쿼터스 개인정보기반(퍼스널 서버·홈 네트워크 등)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u-전자서명, u-인증시스템, u-결제시스템을 일상적으로 활용하는 등 빈틈없는 개인 정보플랫폼을 확보하는 작업은 유비쿼터스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에게 필수적인 사항이다.

 유비쿼터스 혁명은 기업에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가져다 준다. 유비쿼터스 컴퓨팅과 네트워크 시장은 앞으로 20년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무수히 많은 시장을 창출한다. 실제로 지난 6월의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지에 실린 논문 ‘Have your objects call my objects’(Glover T. Ferguson)에서도 사물 대 사물간 커뮤니케이션(object-to-object communication)이 새로운 비즈니스 혁신과 사업영역으로 급부상하고 있으며 지금 바로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비쿼터스 경제는 디지털 경제보다 시장선점의 효과가 더 강하게 작용한다. 때문에 선도기업으로서의 역할과 지위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많은 기업들은 유비쿼터스 시장에서 세계적인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과 잠재력을 지녔다. CDMA 기술에서 보여준 것처럼 유비쿼터스 네트워크와 센서, 칩 등의 기술개발에 대한 신속한 투자와 상용화 제품개발, 10만명의 유비쿼터스 정보기술 인력양성에 성공한다면 앞으로 10년 안에 선진국들을 크게 앞지르고 중국도 멀찌감치 따돌릴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의 NTT는 지난 8월에 세계적인 유비쿼터스 컴퓨팅 기술연구소인 MIT의 AUTO-ID 센터와 협력관계를 맺었다. 전통적 통신기업인 NTT의 이같은 행보는 새로운 유비쿼터스 혁명기업으로 변신하려는 경영전략의 일환이다. 유비쿼터스 시장을 개척하는 프런티어 정신과 기업가주의를 실천하는 것이야 말로 유비쿼터스 경제를 이끄는 기업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물론 기업은 소비자들에게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비쿼터스 서비스 정신도 구현해야 한다.

 u-코리아를 성공적으로 구현하는데 있어 정부는 적극적인 창도자·지원자·실천자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해야 한다. 초고속정보통신망 구축과 전국민 정보화 교육, 정보화근로사업 등에서 보여준 정부의 열정은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구축과 유비쿼터스 기반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에서 더욱 강하게 발휘돼야 한다. 따라서 정부의 차세대 IT개발 투자도 유비쿼터스 혁명입국 전략차원에서 검토돼야 한다.

 정부는 우선 u-코리아를 건설하는 본질적인 의미가 국민 즉, 생활자(유비티즌)에게 그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는데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손만 뻗치면 언제, 어디서나 네트워크에 접속가능하고 그 곳에는 항상 신선한 정보가 흐를 수 있는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 또 유비쿼터스 기반기술 연구는 ‘대한민국 21세기 프로젝트’로 국가 생존을 위한 아젠다로 인식돼야 한다. 따라서 IT·BT·NT 등의 기술개발 연합체계를 구축하고 국가의 R&D 자원을 총동원하는 ‘u-코리아 21 R&D 이니시어티브’를 추진해야 한다. u-코리아 10대 그랜드 프로젝트를 통해서는 지능적인 행정관리를 수행할 수 있는 정부공간의 스마트화를 실현해야 한다. 인력이 부족해서라든가 사전에 미처 알지 못했다는 변명은 유비쿼터스 시대에는 더 이상 설득력이 없다.

 u-코리아는 유비쿼터스 시대의 국가전략으로 이를 향해 정부·기업·개인이 같은 박자로 노를 저어야 한다. 따라서 정부는 ‘u-코리아 건설’을 범국가 차원의 미래전략으로 삼고 국가사회부문별 ‘u-코리아 2010 비전’을 하루빨리 제시해야 한다.

 <공동집필>

 하원규 ETRI 정보화기술연구소 IT정보센터장 wgha@etri.re.kr

 김동환 중앙대 공공정책학부 교수 sddhkim@cau.ac.kr

 최남희 국립청주과학대 행정전산학과 교수 drnhchoi@cjnc.ac.kr

 

 ◆차세대 u-우체국의 역할

 유비쿼터스 컴퓨팅과 네트워크 기술의 발달은 정부기관의 역할과 기능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정부의 우정사업은 유비쿼터스 혁명이 그대로 접목되는 분야다. 유비쿼터스 우체국은 전통적인 우편업무를 수행하는 우체국(물리공간)과 전자우체국(전자공간)이 통합된 제3공간의 우체국이다. u-우체국에서는 모든 사물(우편물·우편함·우표·운송차량 등)에 칩이 내장되고 네트워크로 연결됨으로써 시식각각 변하는 우편관련 상황정보를 실시간으로 인식·수집함은 물론 가공·분석 그리고 제시·공유하도록 해준다.

 우편서비스의 유비쿼터스화는 우편물 처리의 효율화와 콘시어지화(concierge)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한다. 접수에서 배달까지 모든 우편물의 실시간 추적과 파손 발생시 역추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서비스의 품질을 높일 수 있다. 수시로 변하는 우편물량과 배달주소를 정확하게 파악, 분석해 최적의 인력만을 투입하는 우편물 처리의 지능화도 실현한다. 또 언제, 어디서나 어떤 단말을 통해서도 우편물 발송, 안전한 요금결제, 도착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의약품 배달, 수신자의 건강체크 등과 같은 신개념의 생활서비스까지 제공할 수 있다.

 우편물에 부착되는 u우표에는 칩이 내장돼 우편물 정보(우편번호·발신자·요금·무게·등급)를 실시간으로 인식·저장함으로써 고객에게 세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u우편물 수송차량은 GPS·GIS·ITS와 연결돼 최적의 운송경로를 따라 우편물을 운송하고 자체적으로 배달경로를 분석해 최적의 배달순서를 미리 지정해줄 수도 있다. u우편집중국에서는 u우편수송차량과 연결돼 도착하는 우편물량을 사전에 파악하고 적절한 자원을 투입, 우편물을 발송지별로 구분·처리한다. u집배원은 u-PDA를 이용해 u집배센터로부터 최적의 배달순서를 실시간으로 지시받아 우편물을 배달하고 u우편함수신과 교신해 수신자 부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u우편함에는 칩이 내장돼 우편물 발생시 가장 근접한 u우편차량에 우편물 수집을 요청하며, 아파트에 위치한 u우편수신함은 우편물 도착시 필요한 우편물만을 선별해 수신자에게 원격으로 통지하고 부재시에는 수령확인과 고지서 결제를 대행한다.

 유비쿼터스 혁명으로 우체국은 전통적인 우편서비스를 뛰어넘는 지능형 생활서비스의 총아로 부상한다. 우리 나라가 세계 최초로 유비쿼터스 우정서비스 구현에 성공한다면 글로벌 우편서비스의 신모델로 기록되는 동시에 관련기술을 세계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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