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첨단 부품소재산업 육성 본격화

 광주시가 첨단 부품·소재산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5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광주시는 광산업, 첨단부품·소재 산업을 지역 특화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기 위해 최근 전담기구를 신설하고 테크노파크 등 지역 유관기관과 세부적인 추진전략 수립에 착수했다.

 이에 따라 시는 부품·소재산업의 전문기관인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분원을 광주 첨단산단 안에 유치해 2만여㎡ 부지를 확보하고 정부지원 916억원, 시비 98억원, 민자 61억원 등 총 1075억원을 들여 2005년에 문을 열 방침이다.

 이와 함께 내년부터 2006년까지 △전자 및 자동차부품 육성에 각각 400억원 △테크노뱅크 건축사업에 100억원 등 모두 900억원을 투자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지역산업 발전계획안’을 수립, 추진키로 했다.

 이 안에 따르면 전자산업의 경우 전자부품 이노베이션센터(ECIC)를 설립해 차세대 전지 및 제조기술, 환경·전자계측시스템 등 첨단제품을 개발·생산하는 인프라를 제공키로 했다.

 또 자동차부품 이노베이션센터(ACIC)를 통해 영세업체의 인수·합병을 유도하고 기능형 자동차 부품기술 개발에 주력하며 테크노뱅크는 두 센터를 효율적으로 총괄 관리하는 전담기구로서 기능을 수행하도록 했다.

 시는 또 광주·전남테크노파크에 전남대 등과 공동으로 ‘티타늄·특수합금 부품개발센터’를 설립해 의료용 티타늄 부품과 치공구 분야 임플란트 등을 우선적으로 개발해 중소기업들이 관련 신제품을 양산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조선대 부품산업테크노센터를 활용해 지역업체의 경쟁력 강화와 연계시켜 나갈 계획이다.

 시는 이밖에 조만간 조직개편을 통해 부품·소재산업 육성을 전담지원할 ‘과학기술계’를 신설하는 한편 자치단체장과 지역 출신 국회의원, 경제인들이 참여하는 ‘지방자치 협의회’를 구성하는 등 정부예산 확보에 주력키로 했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광주지역은 광산업 외에 이렇다할 고부가가치 산업이 없어 영세한 산업구조에서 벗어나기 어려웠다”며 “유관 센터가 설립돼 사업이 구체화되면 첨단 부품·소재 핵심기술 연구와 함께 지역업체에 대한 기술이전으로 관련산업의 발전과 육성을 기대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지역은 그동안 대부분이 기아자동차와 삼성전자 등의 하청업체로 단순 조립·가공 위주여서 취약한 산업구조를 개편하기 위해서는 이들 업체의 고도화 및 핵심기술 확보가 무엇보다 절실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