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오는 13일 동문을 초청하는 ‘홈커밍데이’ 행사에서 미국 퀄컴사와의 CDMA 기술료 분쟁 승소에 기여한 공로자들에게 표창장과 부상을 주기로 한 가운데 “공로가 많은 사람은 빠지고 큰 공로도 없는 사람이 상을 받게 됐다”는 소문이 떠돌자 이를 기획한 간부들이 곤혹스런 표정.
이 같은 소문으로 행사 이미지에 큰 손상을 입은 ETRI 측은 “연구원들의 사기를 높여주기 위해 기획한 것인데 나쁜 소문으로 인해 의미가 크게 훼손됐다”며 음해세력 색출에 나서는 등 강력히 대처할 움직임.
ETRI 한 관계자는 “공로자 추천이 새로 들어오면 얼마든지 받아주겠다는 데도 뒷말만 무성하니 일부 세력이 조종하고 있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힘을 합쳐도 연구개발 성과를 내기 어려운 판에 내부 분란을 조장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답답함을 토로.
○…이번 정기국회에서 과학기술인 사기진작을 위한 ‘과학기술인공제회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는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는 과학기술부가 이 법에 대해 관여하려 하자 “이 법안을 먼저 기획하고 추진한 것은 국회”라며 불쾌한 심기를 표출.
과기정통위 위원실의 한 관계자는 “과학기술인공제회법은 국회 차원에서 먼저 논의됐고 과학기술부에 법안 초안과 자료를 마련토록 요구한 것”이라며 “그런데 과기부가 이 법을 주도적으로 만든 것처럼 생색을 내고 있다”며 과기부 관계자를 비난.
이에 대해 과기부는 “과기부가 초안을 만들어 과기정통위에 보고하는 과정에서 정보가 새나갔다”며 “이로 인해 쓸데없는 오해가 생긴 것 같다”며 서둘러 진화에 나서는 모습.
○…최근 몇몇 바이오벤처기업이 제약회사의 생산라인을 사들여 카피 의약품을 생산하는 등 제약회사로 변신하자 이를 지켜본 바이오벤처 관계자들이 “무늬만 바이오벤처고 속은 제약회사”라며 본연의 자세로 돌아갈 것을 촉구.
바이오벤처의 한 관계자는 “해외 유명 제약업체의 약을 카피하기에 급급한 제약회사의 모습을 선두 바이오벤처기업들이 답습하고 있다”며 “연구개발 없이 카피약품만 만드는 기업은 바이오벤처기업이 아니라 제약기업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
이에 대해 제약회사 관계자는 “의약시장 개방으로 국내 제약회사들도 생산라인을 팔고 사업을 접고 있다”며 “이런 와중에 바이오벤처기업들이 제약 생산시설을 인수해 카피 의약품을 만들면서 마치 신약을 생산하는 것처럼 바람을 잡고 있다”고 잘못된 행태에 개탄.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