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국후지쯔의 태블릿PC(上), 에이서의 태블릿PC(下)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을 제시하는 태블릿PC 출시시점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주)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 한국HP·한국후지쯔 등 외국 업체들은 사업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삼보컴퓨터 등 국내 업체들은 당분간 태블릿PC사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자칫 다국적 기업들의 잔치로 흐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주)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달 싱가포르·베이징 등에서 관련업계 관계자, 기자들을 초청해 태블릿PC의 개념과 미래를 조망하는 행사를 잇따라 개최하면서 본격적으로 태블릿PC 프로모션에 들어간다.
태블릿PC는 기존 노트북PC와 달리 펜 입력을 통해 문자나 그림을 입력할 수 있으며 무선랜을 통해 어느 곳에서나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새로운 플랫폼의 모바일PC다. 무게는 1.5∼2㎏ 정도며 키보드는 개발업체에 따라 기본으로 장착되거나 옵션으로 제공된다. 태블릿PC의 정식 출시시점은 오는 11월 7일로 국내에서는 이보다 일주일 후인 14일로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HP는 26일 싱가포르에서 태블릿PC 발표회를 갖고 본격적으로 프로모션 준비에 들어간다.
한국HP의 태블릿PC는 LG전자에서 생산해 공급하게 된다.
에이서의 총판업체인 오엔씨테크놀로지는 오는 14일 에이서의 태블릿PC 총 책임자인 차이씨를 초청해 에이서의 태블릿PC를 소개할 계획이다. 한국후지쯔도 지난 7월 태블릿PC를 발표하고 일부 기능을 소개했다. 도시바코리아는 본사 제품 발표와는 별개로 국내 시장상황에 따라 제품도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국내 대표적인 PC 업체들은 태블릿PC 사업에 대해 시장성이 불투명하고 여력이 없다는 이유로 당분간 시장상황을 지켜본다는 계획이다. 당초 태블릿PC사업 참여가 유력했던 삼성전자는 “시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으나 태블릿PC사업에 대한 환경이 무르익지 않았다는 것이 자체 판단”이라며 “초기 시장에는 참여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보컴퓨터도 당분간 차세대 홈 단말기인 ‘스마트디스플레이 포 윈도(미라)’에 집중하고 태블릿PC 시장에는 참여하지 않을 계획이다.
모니터업체인 에이텍시스템 등 일부 중소업체들은 대기업과는 달리 태블릿PC사업에 뛰어들기로 하고 제품 개발을 진행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주요 PC업체들이 태블릿PC사업에 신중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국내에 태블릿PC 제품이 성공적으로 안착할지는 미지수”라며 “노트북PC와 얼마나 차별화가 되느냐에 따라 시장 성공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