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화 이지씨앤씨 사장

 “통신서비스와 인프라, 방송표준특허 등 인터넷방송을 위한 기반기술 면에서 한국은 세계 여러나라들에 비해 우월한 위치에 있습니다. 인터넷방송시장의 주도권을 쥘 수 있는 기반은 조성된 만큼 업계의 다각도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멀티캐스팅 솔루션 개발업체 이지씨앤씨(http://www.cast365.com)를 이끌고 있는 김용화 사장은 업계에서 멀티캐스트 전도사로 통한다. 멀티캐스팅의 개념조차 희미하던 98년 1월, 이지씨앤씨를 창업한 이후 4년 동안을 기술개발과 보급은 물론 일반인들에 대한 소개에 앞장서왔기 때문이다.

 통신기술의 급격한 진보와 초고속정보통신망의 빠른 보급추세로 인터넷방송 여건이 4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토양이 비옥해졌다고 판단하는 그는 개인이나 소규모 방송사업자들이 국경을 넘나들며 자유롭게 인터넷방송서비스를 하는 시대가 멀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지난 6월 IT월드컵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되던 인터넷 생중계만 하더라도 국제방송신호와 동일한 화질과 음질을 보장해야 한다는 조건으로 1Mbps급 서비스를 준비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끊김없는 영상과 음성재생이 가능한 4Mbps 서비스가 추진되는 등 불과 몇개월만에 엄청난 진보를 하고 있습니다.” 김 사장은 방송중계권 협상자였던 독일기업의 사정으로 IT한국을 세계인에 각인시킬 수 있었던 월드컵 인터넷서비스가 결국 무산됐지만 그 이후로도 한국의 멀티캐스팅 기술 만큼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진보를 거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솔루션 공급차 일본과 거래하고 있는 김 사장은 IT한국에 도전해오는 일본의 만만치않은 동향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일본의 경우 초고속망보급사업 전략이 4Mbps급 방송콘텐츠 쪽에 초점이 맞춰져 보급되는 상황입니다. 이미 광케이블망 보급이 완성단계에 있을 뿐더러 콘텐츠 대국이다보니 인프라 구축은 한국보다 늦었지만 서비스는 오히려 일본이 주도할 가능성도 커지는 상황입니다.”

 일본기업들과의 제휴방식으로 멀티캐스트 기술의 세계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김 사장은 회사 자체로서는 결실을 맺고 있지만 국가적인 차원에서 본다면 다 차려 놓은 밥상을 일본에 내주지 않기 위해서는 민관업계 차원의 지혜로운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경우 콘텐츠를 구매하는 방식이 아닌 수익분배 방식으로 해결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이 방법이 재정적으로 더욱 안정적일 뿐만 아니라 공생의 길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죠.” 때문에 김 사장은 콘텐츠 유통이 구매 중심에서 수익분배 방식으로, 대형 방송사와 관 주도의 방송정책에서 민간자유경쟁체제로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글=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