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정보-한국신용정보, 크레딧뷰로시장 `샅바싸움`

 신용사회 정착을 위한 고급 데이터베이스 제공사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크레딧뷰로(개인종합신용정보제공업) 시장에 한국신용평가정보에 이어 한국신용정보가 가세하면서 벌써부터 양사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신규분야인 이 시장은 올 초까지 한국신용평가정보, 한국신용정보, 국민은행 등 3사의 참여가 예상됐지만 이 가운데 국민은행은 이렇다할 움직임이 없어 내년부터 개막될 크레딧뷰로 시장은 사실상 한신평정과 한신정 양자 구도로 압축될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한신평정은 31개, 한신정은 37개 금융기관을 끌어들여 각각 별도의 사업 컨소시엄을 구성해 놓고 있다.

 ◇왜 크레딧뷰로인가=현재로선 금융기관들이 불량·연체정보만 제공받고 있지만 크레딧뷰로서비스가 시작되면 보유자산·금융거래 내역 등 포괄적인 정보범위까지도 활용할 수 있다. 결국 대출의 ‘가부’만을 결정하는 지금의 신용정보 한계를 벗어나 대출한도와 적합한 상품까지 고객들에게 제시할 수 있는 셈이다. 신용평가사들은 금융기관들에 훨씬 양질의 고급정보를 팔 수 있다. 게다가 신용평점시스템(CSS) 등 신용정보 관련 솔루션 판매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미국 3대 크레딧뷰로의 경우 제공하는 신용정보와 패키지 솔루션 가격이 국내보다 10배 가량 가치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 컨소시엄의 우열=한신평정과 한신정 컨소시엄의 우열을 당장 점치기는 어렵다. 무엇보다 구상하는 사업모델이 유사하고 각각 31개, 37개라는 참여 금융기관 수나 사업진척도도 그리 차이가 나지는 않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 2월 컨소시엄을 발족한 한신평정은 최근 제휴관계인 미국 트랜스유니온사와 신용평점시스템(CSS) 도입계약을 체결하고, 이달 중 개인신용 식별정보서비스를 개통할 예정이다.

 이어 신용표준평점서비스는 다음달에 선보이는 등 내년 상반기 중에는 전면적인 서비스 채비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한신정도 오는 11월 단기연체 정보를 교환하고, 내년 2월 거래원장정보, 6월 사기거래정보로 각각 확대하는 등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다.

 ◇전망=그러나 크레딧뷰로 사업의 관건인 시장선점 여부와 참여 금융기관범위, 서비스 수준 등에서 벌써부터 우열을 가리는 시각도 있다. 한신평정 관계자는 “해외 사례를 보면 불과 몇달이라도 선점효과가 크다”면서 “이와 함께 외국에서 이미 검증된 솔루션과 노하우를 국내에 맞게 도입한다는 점에서 우리가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한신정측은 “개인신용정보 시장의 오랜 경험을 토대로 자체 솔루션을 개발할 경우 다소 늦은 준비시기는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반박했다. 한편 국내 개인신용정보 조회시장에서는 한신평정이 한신정을 최근 들어 앞지른 상태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