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 도용 이어 애널리스트 주가조작 참여 증권가 분위기 뒤숭숭

 주식시장이 기업과 경영진의 주가조작, 계좌 무단도용에 이어 간판급 애널리스트의 주가조작 참여 문제까지 겹치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5일 증권업계에서는 D증권의 간판급 애널리스트가 하이퍼정보통신의 주가조작에 참여했다는 혐의로 긴급체포되자 놀라움을 넘어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며칠이 멀다하고 터지는 기업들의 부정에다 기관계좌 도용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데 이어 금융감독원이 대규모로 애널리스트들을 조사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그야말로 증권가의 분위기는 흉흉한 상태다.

 검찰은 코스닥 등록기업인 하이퍼정보통신의 대주주 횡령 고발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증권사 유명 애널리스트가 주가조작에 가담한 혐의를 잡고 D증권 수석연구원 정모씨 등 3명을 긴급체포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정씨는 코스닥 기업 분석과 시황에서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이름을 떨쳐왔고 해당 증권사의 간판급 분석가였다.

 해당 D증권사는 아직 혐의가 입증되지 않은 만큼 신중한 자세를 취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사실로 드러날 경우 신뢰도에 치명적 타격을 받게 된다는 점에서 사태 파악에 분주한 모습이다.

 증권업계는 정씨의 긴급체포에 당혹스러워하면서 애널리스트에 대한 금융당국의 통제와 단속이 더욱 강화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근 강화되고 있는 주식시장의 비리 포착이 향후 시장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데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시행되는 조사와 징계가 자칫 증권시장에 대한 배척과 이탈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