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계좌도용 금융사고가 잇따라 터지면서 인증업계가 주목을 받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드림시큐리티(http://www.dreamsecurity.com)는 유무선 공개키기반구조(PKI) 기술을 바탕으로 내로라하는 선발주자들의 입지를 위협하며 PKI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벤처기업은 세계 최고의 기술을 집중적으로 육성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드림시큐리티의 황석순 사장(42)은 자신만의 경영철학을 이렇게 표현했다.
황 사장이 드림시큐리티를 창립하고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던 90년대 후반은 이미 PKI 분야 선발 업체들이 은행·증권사 등 금융권에 유선용 PKI 제품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던 때였다. 이에 황 사장은 연구 인력들에게 기존 업체들과는 차별된 무선용 PKI 기술이 필요함을 강조했고, 여기에 집중적인 투자를 하는데 아끼지 않았다.
물론 당시는 무선인터넷이 활성화되지 않아 시장형성 초기단계여서 어려움을 겪었던 것도 사실이다. ‘선발 업체를 따라가도 중간은 할 수 있다’는 주변의 유혹과 창립 이후 2년여간 마케팅 활동없이 연구개발에만 매달려 어려워진 회사상황이 그를 힘들게 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래시장에 대한 확신으로 그는 계속적인 지원과 함께 끊임없이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러한 노력끝에 드림시큐리티는 세계적으로 발티모어·OSS Nokalba 등 2, 3개 업체만이 보유한 PKI의 핵심기술인 ‘ASN.1(Abstract Syntax Notation One)’을 자체 개발했고 이동통신기기에 적합한 ‘타원곡선 암호 알고리듬(ECC)’을 상용화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황 사장의 비즈니스 감각은 지난해부터 무선인터넷의 활성화와 함께 빛을 보기 시작했다. 한국증권전산·한국정보인증·한국전자인증 등 3개 공인인증 기관에 무선 공인인증센터를 구축하는 것을 비롯해 6개 증권사 통합 무선증권서비스인 ‘모바일로’와 KTF의 무선인터넷 서비스 ‘멀티팩’에 무선 PKI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이러한 기반 위에서 국내 최상위 공인인증기관인 한국정보보호진흥원(KISA)의 유선인증센터 재구축 사업자로 선정되는 등 명실공히 유무선통합시장의 선도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 황 사장을 비롯한 드림시큐리티 전 직원이 관심을 갖는 분야는 USB 드라이브에 자사의 PKI솔루션을 탑재해 출시한 ‘매직스토어’와 하반기 이후 본격화될 금융권의 무선인증시스템 구축에 관한 것이다. 특히 대우증권 계좌도용 사건 이후 공인인증서를 저장해 다닐 수 있는 USB 드라이브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각 증권사 등에서 무선인증시스템 구축에 관한 문의가 잇따르고 있어 하반기 영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