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차별화 시작

 TV홈쇼핑 업계에 차별화 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거기서 거기, 그 상품이 그 상품’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독특한 화면구성에 차별화된 프로그램 편성 및 진행 등으로 제 색깔을 갖추기 시작한 것이다.

 대표적으로 홈쇼핑업계 후발주자인 현대홈쇼핑과 우리홈쇼핑이 이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양사는 프로그램의 구성과 편성, 내용을 이끄는 대표와 방송본부장이 공중파 방송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신규 홈쇼핑 출범 초기 우리홈쇼핑의 조창화 사장은 “TV홈쇼핑이 방송과 유통이 결합된 독특한 업종이지만 유통측면보다는 방송측면에서 바라보고 파악해야 건전한 발전을 기대할 수 있으며 나아가 TV홈쇼핑의 심각한 문제인 취소·반품률도 낮춰 사회경제적 낭비를 줄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홈쇼핑의 경우 홈쇼핑 방송에서 정형화된 것으로 알려진 L바(방송화면의 좌측과 하단에 게시되는 상품정보와 전화번호 등을 포함한 자막)를 과감히 삭제하고 자막을 통한 상품정보 제공을 최소화했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쇼 호스트의 멘트도 즉흥적이 아닌 표준멘트를 개발, 숙지시켜 반복적 멘트를 줄였으며 상품 정보 제공 멘트 역시 ‘처음’ ‘지금 이 순간’ 등 습관적인 어구를 없앴다.

 현대홈쇼핑 방송본부장 이윤선 전무는 “기존 홈쇼핑의 습관적 따라하기를 배제하고 고유의 멘트를 개발할 것을 지시했다”며 “복잡하고 산만한 느낌을 최대한 줄여 필수적인 정보만을 간결하게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현대홈쇼핑은 공중파 방송 기법을 최대한 활용해 화면구성은 물론 구성적 프로그램 진행, 시간적 흐름을 지닌 방송을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우리홈쇼핑은 올초 ‘여성을 위한 홈쇼핑’을 표방한 후 방송화면의 색조를 분홍과 보라 위주로 구성, 여성스런 이미지를 주고 있으며 여성을 겨냥한 상품의 취급 비중을 계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올초 중저가 상품 중심의 대중적인 여성 홈쇼핑 이미지에서 고급스런 이미지까지 갖추기 위해 다양한 방면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LG홈쇼핑은 홈쇼핑 대표주자임을 다각도에서 홍보하고 있고 CJ39쇼핑은 골프마케팅, 여성상품 전문배송서비스인 앤젤서비스 등을 도입해 여성 중심의 홈쇼핑업체임을 강조하며 차별화의 길을 걷고 있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