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를 20여일 앞둔 아시안게임 현장에서는 각 분야 전문가들이 숨돌릴 틈 없이 움직이는 가운데 실전과 동일한 수준의 마지막 시스템 점검이 진행되고 있다.
KT부산본부 사업국 이상곤 부장은 아시안게임의 방송·전송데이터·인터넷 등 통신시설 구축 및 운용을 담당하고 있다. 경기일정이 가까워지면서 이 부장의 하루일과는 기존에 구축된 통신시설과 회선품질 확인으로 시작된다. 매일 경기장을 순회하는데 전체 경기장을 순회하는 데 1주일 이상이 소요된다. 그러다 보니 그의 귀가시간은 일러야 밤 11시다.
그는 “이번 아시안게임은 매일 20여개 이상의 경기장에서 동시에 경기가 치러지며 TV중계 등 모든 회선이 MPC와 대회조직위원회가 위치한 주 경기장에 집중되므로 대용량의 광단국장치 등 별도의 대회통신망이 구성됐다”고 말한다.
이와 함께 광단국장치의 이원화와 광케이블의 이원화 즉 4원화로 운용되며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위성을 이용한 위성뉴스보도(Satellite News Gathering)차량 및 이동형 디지털마이크로웨이브(D-MW)장비도 대기하고 있다. 여기에 광시설을 이원화했으며 동선을 이용한 백업(back-up)망까지 준비해 안정성을 최대한 높였다.
경기운영시스템을 구축한 쌍용정보통신의 최원대 부장은 이미 경기장에서 본경기를 치르고 있다. 그는 42개 종목에 대해 설치한 경기운영시스템에 대한 마지막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 각 종목에 대한 점수나 심판의 판정수치 취합 등 실제 경기와 같은 상황에서 시스템을 테스트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진행된 테스트는 성공적”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는 특히 “아시안게임은 단일경기인 월드컵과는 달리 종목마다 판정기준과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전산망 구성 프로그램 구성도 복잡해져 난이도가 높지만 현재까지 시스템 점검결과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티켓링크의 우성훈 본부장도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입장권판매라는 주요한 직책을 맡고 있는 인물이다. 아시안게임 입장권 판매에 대한 현장운영·예매·마케팅 등에 대한 모든 일을 총괄하고 있는 그는 요즘 현장에서 보내느라 ‘퇴근’을 잊은 지 오래다.
이미 6년 전부터 국내 축구·야구·농구·배구 등 프로경기에 대한 입장권을 판매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실력을 유감 없이 발휘하고 있다. 이미 상당수의 입장권이 판매된 상황이지만 입장권에 대한 혼선은 단 한번도 없었다.
“월드컵의 경우 구갠 판매대행사의 예매데이터를 세계축구협회(FIFA)에 넘겨 다시 취합하다 보니 공석과 좌석변경 등에 대한 취약점이 노출됐지만 이번에는 입장권 구매자가 직접 자신의 좌석과 공석률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실시간 시스템을 도입해 입장권에 따른 혼란을 사전에 방지했다”고 그는 강조한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