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EDA툴 상용화 `눈앞`

 국내 기술진에 의해 개발된 반도체설계자동화(EDA) 솔루션들이 상용화의 전기를 맞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이케드·다이나릿시스템·서두로직·베라테스트 등 국내 EDA업체들은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포인트 툴(특정기능 솔루션)을 국내외 반도체 및 시스템업체에 공급하는 등 상용화를 위한 막바지 검증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는 그동안 국산 EDA솔루션이 대학이나 연구소 등에서 교육 및 연구 목적으로만 사용돼온 국산 EDA 솔루션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EDA산업 발전의 일대 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EDA 핵심기술을 개발해놓고도 상용화의 어려움 때문에 외국업체에 기술을 이전해온 대학 연구진들의 국산화 노력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케드(대표 앤디 황·김삼모 http://www.acadcorp.com)는 최근 저전압 반도체 설계기능을 특화한 EDA 솔루션 ‘파인파워(FinePower)’를 출시하고 이를 국내외 반도체업체에 공급,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미국·영국의 현지법인, 일본 대리점 등을 통해 해외 마케팅을 펼쳐온 이 회사는 이달중 국내외 대형 고객들과 계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가 개발한 ‘파인파워’는 이동전화·PDA·노트북 등 모바일 기기용 저전압 반도체 설계를 위해 전류추적 알고리듬 등을 탑재한 것이다.

 이 제품은 기술혁신이 인정돼 ‘SEDEX2002’에서 산업자원부장관상을 수상한다.

 다이나릿시스템(대표 김종석 http://www.dynalith.com)은 C언어를 기반으로 HDL언어를 접목시켜 검증할 수 있는 에뮬레이터 ‘iSAVE-MP’를 국내외 10여개 대학과 ETRI 등에 공급한 데 이어 국내 대형 반도체업체에 이를 공급, 품질 검증작업을 벌이고 있다.

 일본 대리점과 미국 현지법인을 통해 해외 반도체업체와 연구소를 대상으로 영업을 강화하고 있는 이 회사는 C언어와 하드웨어 검증장비 접목이 활발한 해외시장에서 상용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서두로직(대표 유영욱)은 국내 최초의 EDA솔루션 ‘마이캐드’의 후속제품 ‘마이칩스테이션’을 최근 내놓고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들어갔으며 베라테스트(대표 박은세)는 전단계 설계용 EDA 솔루션 ‘스캔티’의 기능을 보강한 후속제품을 개발중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제는 국산 EDA툴이 대학 실험실 수준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날 때”라면서 “시놉시스나 케이던스처럼 풀 라인업을 갖추지 못했다 하더라도 특정기능의 포인트 툴에 대한 기술력을 인정받는 만큼 국산화의 의미는 매우 크다”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