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 `냉전` 시작됐다

 연중 최대 성수기인 9월 이후 시장에 대비해 김치냉장고업계가 일제히 신제품을 내놓고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들어갔다.

 LG전자(대표 구자홍)는 13일 이화여대에서 전자업체로는 처음으로 김치학술포럼을 열고 이 자리에서 ‘맛지킴 기능’ 등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김치냉장고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 회사는 90L급에서 300L급까지 7가지 용량의 28개 모델을 선보이며, 각 제품에는 맛지킴 기능 외에 쌀보관·살얼음 기능, 외부 온도와 관계없이 내부 온도를 조절하는 외기보상 기능, 정전시 이전의 숙성기간을 기억해 과숙성을 방지하는 정전보상 기능, 숙성 잔여시간 표시기능 등이 제공된다.

 맛지킴 기능은 김치냉장고에서 원하는 김치 맛이 되었을 때 버튼을 선택하면 그 맛을 유지시켜 더 오래 입맛에 맞는 김치를 먹을 수 있도록 한 것으로, LG전자 김치연구소(창원 소재)가 용인대 김혜영 교수 등과 함께 산학협동으로 개발했다.

 또한 LG전자는 13일 김치학술포럼에서 맛지킴 기능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 학계를 비롯한 전문가의 자문을 구할 예정이다. 이 포럼에는 LG전자 이영하 부사장과 부산대 식품영양학과 박건영 교수, 포장김치업체인 두산 종가집 김치연구소 관계자 등 총 20여명이 참석한다.

 만도공조(대표 황한규)는 이에 앞서 이달 초 김치맛 향상에 초점을 맞춘 ‘딤채’ 신제품을 출시했다. 이 제품의 특징은 정전 이전의 숙성된 시간을 기억했다가 재가동 후 잔여시간만 숙성해 김치맛의 변질을 방지해 주는 정전보상기능, 주변환경과 상관없이 내부 온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외기온도 자동보상기능, 숙성 잔여시간을 날짜와 시간단위로 구분해 안내하는 익힘 잔여시간 표시기능 등을 제공한다. 만도는 신제품 출시와 함께 기존 CF 모델인 탤런트 이미연과 신은경, 송강호를 공동으로 기용, 새로운 CF를 방영한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도 하우젠 브랜드 김치냉장고 제품을 지난달 출시한 데 이어 이달중 고급형 김치냉장고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새로 선보이는 제품은 일반적인 뚜껑식과 서랍식을 결합한 복합 제품으로 식품의 특성에 맞게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단순히 김치만을 저장하기보다는 육류나 야채, 맥주 등 다양한 식품을 적정한 온도에서 저장, 제맛을 살릴 수 있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둘 예정이다.

 한편 올해 김치냉장고 시장규모는 150만대 이상을 기록해 양문형을 포함한 일반냉장고 판매대수를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