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유통단지 전자관, 영남 전자유통 `메카` 부상

 대구종합유통단지가 영남권 최대의 전자유통 중심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구종합유통단지의 전자관은 그동안 교통, 건축비, 조합간 갈등 등으로 제자리를 잡지 못했으나 최근 교통문제 해결, AS센터 설치, 이벤트관 설립, 주변 인프라 구축 등이 활발해지면서 빠르게 자리잡아가고 있다.

 유통단지는 대중교통수단인 버스의 경우 지금까지 전자관을 통과하는 노선이 6개에 불과했지만 이르면 다음달부터는 16개 노선으로 대폭 늘어나게 된다.

 게다가 대구 인근지역 고객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경부고속도로 북대구 IC와 동대구 IC 중간지점에 검단 IC를 새로 개설할 예정이다.

 또 전자관을 중심으로 주변 편의시설이 잇따라 들어설 예정이어서 고객을 모을 수 있는 집객력이 높아진다.

 전자관 맞은 편에는 생필품 쇼핑관을 포함한 조명관이 내년 초에 건립될 예정이며 주변에 유니버시아드선수촌아파트와 대형 편의점 등이 들어선다. 고속버스터미널도 유통단지 내 이전이 확정돼 현재 부지확보와 함께 건물설계가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대구시는 최근 유통단지 활성화를 위해 준공업지역으로 묶여있는 용지를 상업지역으로 풀어주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어 주변 개발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전자관도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새롭게 변모한다. 우선 전자관의 집객력을 높이기 위해 현재 주차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옥상을 4층과 5층으로 증축하는 공사가 다음달 착수된다.

 또 구매고객을 위한 공동 AS센터도 다음달 안에 전자관 2층에 들어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전자관협동조합은 최근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보, LG, 소니 등 국내외 가전업체들과의 AS센터 입점 협상이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

 전자관이 점차 활기를 찾으면서 입점업체수와 매출도 크게 늘었다. 9월 현재 전자관 입점업체수는 총 921개(총 점포수 1011개)로 입점률이 87%에 달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70%보다 크게 증가한 것이다. 매출도 지난해 말 기준 월평균 100억원 정도였으나 최근에는 월 400억∼500억원에 이르고 있다.

 전자관협동조합 김태길 이사장은 “지난해 전자관 활성화의 걸림돌이 돼온 건축비 미납금이 지난 2월 완납된 데다 조합간 불협화음도 완전히 해소돼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수 있게 됐다”며 “최근에는 용산전자상가 등 수도권 지역 상가들로부터 입점 및 투자 문의가 잇따르고 있어 연내 100% 입점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