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팬택&큐리텔 송문섭 사장

 “연내에 국내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에서 빅3에 진입하는 게 목표입니다.”

 팬택&큐리텔의 송문섭 사장(50)은 새롭게 내수시장에 도전한다. 팬택&큐리텔의 전신인 하이닉스반도체에서 통신부문장으로 내수시장에서 삼성전자·LG전자와 경쟁을 벌인 경험이 있는 송 사장은 새로운 독자브랜드 ‘큐리텔’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노키아와 같은 세계적인 업체들도 삼성전자에 밀려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밀릴 정도로 한국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은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입니다. 팬택&큐리텔도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메이저업체들이 공략하기 힘든 중저가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면 승산은 있습니다.”

 팬택&큐리텔은 이번달에 내수용 모델로 6만5000 컬러, 소비자가 30만원의 보급형 단말기를 SK텔레콤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시장점유율 15∼20%를 목표로 삼았다. 마케팅 비용에도 100억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관계사인 팬택도 송 사장의 경영능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팬택&큐리텔은 지난해 5월 하이닉스반도체부터 분사할 당시 한푼의 자금지원도 받지 못해 자본금 5000만원으로 시작했다. 당시 하이닉스반도체의 통신부문은 매달 5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애물단지였다.

 하지만 그는 분사 이후 북미 시장에 편중된 매출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중남미 및 중국시장을 비롯해 인도시장에 진출했다. 또 아날로그 시스템을 디지털 방식의 CDMA 시스템으로 전환하고 있는 동유럽 루마니아 시장에 CDMA 단말기를 세계 최초로 공급함으로써 유럽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다졌으며 지난 2월에는 미국 오디오복스와 연간 500만대 규모의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팬택&큐리텔은 올 상반기에 130만대의 이동전화단말기를 판매, 매출과 경상이익을 각각 2300억원, 120억원 달성했다. 분사 1년 만에 적자기업을 100억원대 흑자기업으로 탈바꿈시켜 놓은 것이다. 팬택&큐리텔은 올해 매출 1조원, 경상이익 700억원을 경영목표로 하고 있다.

 송 사장은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동전화단말기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OEM·ODM 의존도를 줄이고 독자브랜드를 강화해야 할 시점”이라며 “이번 내수용 모델을 시작으로 세계적인 이동전화단말기업체로 회사를 키워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