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카드 제휴사업자 KT·SKT `낙점`에 촉각

 유무선 통신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KT와 SK텔레콤의 스마트카드 프로젝트 제휴 사업자 선정이 임박한 가운데 그 결과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T는 전체적으로 3000만장, SK텔레콤은 향후 1년 내 300만장의 발급규모를 제시하고 있는 대형 사업들이어서 업계 전반에 미칠 파장이 크기 때문이다. 제휴 사업자 선정구도가 일부 드러난 가운데 양측은 막판 협상작업이 한창이며, 사업시작 전부터 치열한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는 양상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주 발급사로 LG·비씨카드를 선정하고 전자화폐·신용카드조회(VAN) 등 기타 사업자들을 최종 조율중이다. 발급사로 포함된 LG카드와 비씨카드는 각각 전업계, 은행계 신용카드 가운데 최대로 이번 사업의 규모를 짐작케 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추가로 은행 한군데를 더 선정해 신용카드 미소지자들에게 전자화폐를 발급토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발급사로 참여한 LG카드와 비씨카드는 핵심 협상조건인 페이백(수수료 분담) 수준을 0.8%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분야별로 복수 제휴사를 잡는다는 구상이며, VAN사로는 KT와 전략적 제휴관계인 한국정보통신이 유력하다. 전자화폐 업체는 K캐시와 몬덱스가 포함된 가운데 SK텔레콤의 출자사인 비자캐시는 참여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이달부터 발급할 휴대폰 내장형 칩카드사업에 향후 전사적인 역량을 투입키로 한 상황이어서 발급사 선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일단 삼성카드·LG카드·외환카드·하나은행·한미은행 등 5개 모네타카드 발급사가 우선적인 참여 대상”이라며 “11월 이후 가맹점 상용화 서비스 이후에는 제휴 범위를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제휴 발급사 선정작업에서는 페이백 수수료와 함께 칩카드 구매·발급권이라는 난제도 걸려있어 카드사들과의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구매·발급권을 SK텔레콤이 쥘 경우 사실상 칩카드 기반의 부가서비스 주도권을 확보하는 대신, 신용카드사들은 단순히 카드발급 업무만을 맡게 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모네타카드 도입 당시 1.1%에 달하는 페이백 수수료를 놓고 카드사들과 치열한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곧 드러날 양사의 제휴사업자 선정결과가 향후 신용카드·전자화폐·VAN·솔루션 등 업계 전반의 역학구도를 뒤바꿀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당분간 제휴조건 등을 놓고 추가협상에 따른 진통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