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의 소비형태를 분석한 결과 부모보다 친구와 마케팅의 영향력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어린이 소비자의 집단과 그룹별로 특성과 상황에 맞는 차별화된 마케팅 접근전략이 점차 중요해질 것으로 분석됐다.
제일기획(대표 배동만)이 200명의 서울지역 초등학생과 800명의 학부모를 대상으로 가치관·구매 성향·구매 행동 등 소비자 트렌드를 분석한 ‘어린이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컴퓨터나 인터넷, PC방 게임에 대한 관심이 특히 높아 91.8%의 어린이가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으며, 장소는 주로 집에서 인터넷과 게임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 가운데 전체 어린이의 83.8%가 컴퓨터 게임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남자 어린이의 경우 매일 게임을 하는 비율이 42.4%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보고서는 또 21개의 제품을 대상으로 가정 내 구매의사 결정에서 나타난 어린이 소비자들의 구매영향력을 지수화해 비교한 결과, 어린이들은 게임 CD·학용품·장난감·과자·빙과류 등의 제품영역에 대한 영향력이 크게 나타났다. 캠코더·에어컨·자동차 등의 내구재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작은 것으나 드러났다.
또 어린이 시장은 어린이 자신의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직접 돈을 지불하고 소비한다는 점에서 직접 소비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나 과자와 빙과류의 식음료제품·준비물과 학용품·장난감과 게임 등의 제품들로 한정돼 있다고 이 보고서는 분석했다. 반면 가정에서 이뤄지는 구매의사 결정에 따라 직접 혹은 간접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간접 영향력 시장은 어린이들의 구매제안이나 정보제공에 의해 특정 브랜드를 선택하는 경향이 짙어짐에 따라 발전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구매제안·상표선택·자녀 고려정도를 기준으로 어린이의 구매 영향력을 분석해, 자녀 1차접근·부모와 자녀 동시접근, 부모 1차접근, 부모에게만 접근하는 4개의 그룹으로 분류해 제품영역과 가정 내 의사결정의 유형별로 차별화된 마케팅 접근 전략을 전개해야 한다고 이 보고서는 지적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