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벤치마킹>인텔·AMD 최신 CPU비교

 제목 : 펜티엄4 2.8㎓ 대 애슬론 XP 2600+

 분석 : PC가이더 김영로(tester@pcguider.com)

 

 컴퓨터를 쓰다보면 가끔식 이 정도로 과분한 사양이 필요한가 싶은 제품들이 있다. 그 가운데는 아마도 CPU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각종 첨단기술의 집약체인 CPU를 사용하면서도 CPU에 포함된 기능과 기술의 극히 작은 부분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CPU 제조사들은 경쟁을 통해 좀 더 빠르고 강력하면서 다양한 기능을 갖춘 프로세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노력과 경쟁 덕분에 예상보다 빨리 ㎓ 시대에 진입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이미 시중에서 유통되는 가장 낮은 클록의 CPU가 1㎓이고 고성능 제품은 2㎓ 제품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올해 안으로 펜티엄4의 클록을 3㎓로 끌어올릴 것으로 보이는 인텔이 그 준비단계로 2.8㎓ 펜티엄4를 선보였다. AMD 역시 ‘애슬론XP 2200+’에서 멈춘 듯 보였던 성능을 2600+로 훌쩍 끌어올리면서 이에 대응하고 있다. 이번 벤치마크에서는 2㎓ 시대의 마지막 제품인 ‘펜티엄4 2.8㎓’와 해머시리즈로 또 다른 반격을 준비하고 있는 AMD의 야심작 ‘애슬론XP 2600+’를 테스트해봤다.

 

 총평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어떤 부분에서는 인텔이 또 다른 부분에서는 오히려 AMD가 우수한 성능을 보여줬다. 두 제품 모두 하반기 CPU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개발된 제품으로 성능면에서 많이 업그레이드됐기 때문이다. 또 이같은 양상은 차기 제품군에도 그대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텔 2.8㎓의 경우 앞선 CPU들처럼 클록만 끌어올린 제품으로 평가하기 어려울 만큼 우수한 성능을 보여줬다. 이는 단지 AMD와의 경쟁관계만으로 인텔이 2.8㎓ 펜티엄4를 만들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제조공정을 기존 200㎜ 웨이퍼에서 300㎜ 웨이퍼로 순조롭게 이전하고 있는 인텔로서는 고클록 제품으로 끌어올리는 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고 할 수 있다.

 물론 펜티엄4 2.8㎓가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는 기간은 매우 짧을 것이다. 또 하나의 벽을 넘는 펜티엄4 3.0㎓가 대기 중이기 때문이다. 이런 인텔의 자신감과 기술력을 잘 보여주는 제품이 바로 펜티엄4 2.8㎓라고 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애슬론XP 2600+의 성능은 올라간 표시명만큼이나 만족스럽다고 할 수 있다. 비록 펜티엄4 2.8㎓에 뒤진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탓하기는 어렵다. AMD는 애슬론XP 2600+와 함께 좀 더 낮은 클록의 2400+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한마디로 제품군이 다양해지는 셈이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IPC(Instruction Per Clock)에 중점을 두고 있는 애슬론XP가 클록을 끌어올리는 데는 분명 한계가 있다. 이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전체적인 성능을 높이는 데는 지금의 FSB 266㎒를 FSB 333㎒로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비록 지금의 애슬론XP 2600+가 펜티엄4 2.53㎓를 능가하는 성능을 보인다고 하더라도 시장변화에 그리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펜티엄4의 영향력이 워낙 크기도 하지만 몇몇 프로그램 테스트에서 보듯 확장명령어의 이용에서 애슬론이 불리한 탓도 크다. 인텔은 AMD를 의식하기는 하지만 그다지 신경 쓰지 않고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얼마전 불거진 AMD의 AS문제로 인한 시장하락은 우리나라 안의 특수한 사정에 기인하고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전세계적으로 AMD 애슬론XP의 인기는 예전 펜티엄Ⅲ와 애슬론의 치열한 경쟁을 생각해보면 좀 수그러든 감이 없지 않다.

 근본적인 코어의 변화를 쉽게 가져올 수 없다면 적어도 FSB를 끌어올려 신형 노스우드에 대응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지적을 할 수 있다. FSB를 끌어올리면 전체적인 시스템 성능에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 이미 선보이고 있는 DDR 333 메모리와도 좋은 궁합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그 효과는 인텔이 400㎒에서 533㎒로 끌어올렸던 것에 비해 훨씬 큰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FSB 266㎒에서 333㎒로 끌어올리면 이론적으로는 50%의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으며, DDR 333의 효과를 생각하면 실제 성능 향상치는 상당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올해 후반에 선보일 코드명 ‘바통(Barton)’의 새로운 애슬론XP에서 FSB 333㎒를 이용하지 않을까 예상된다. 참고로 바통은 L2캐시 역시 512 로 커진다. 일부에서는 애슬론XP 2700+부터 이런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