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대전` 이모저모

산업자원부는 9일 오후 6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한국 반도체 산업대전(SEDEX 코리아 2002) 기념행사를 갖고 국내 반도체산업 부흥에 이바지한 유공자 80여명을 선정, 훈포장을 수여했다. 신국환 장관이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 이문용 소장에게 동탑산업훈장을 수여한 후 악수하고 있다.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kr> 

○…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막을 올린 ‘2002 한국반도체산업대전(Sedex 2002)’은 올해부터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코엑스로 자리를 옮겼음에도 지난해에 비해 열기가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 이는 매년 큰 부스를 설치해 눈길을 끌었던 하이닉스와 아남반도체가 불참한데다 삼성전자가 지난해에 비해 부스 규모를 크게 줄인 것이 주 요인이라는 분석.

 이에 대해 동진쎄미켐의 한 관계자는 “재료업체들은 예년과 비슷한 규모로 참가했지만 장비업체들의 불참이 두드러진다”면서 “반도체장비시장이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만큼 불요불급한 비용절감 차원에서 불참한 것 같다”고 아쉬움을 피력.

 ○…이번 한국반도체산업대전에 참가한 반도체업계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세덱스(Sedex)’와 상반기에 개최되는 ‘세미(SEMI)코리아’의 성격을 분명히 구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해 눈길.

 한국의 반도체산업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기회라는 측면에서는 두 행사의 성격이 비슷하지만 한국반도체산업대전은 세계적인 규모로 열리는 세미코리아 행사와는 달리 국내업체의 신제품 개발 동향과 국산화 흐름을 인식할 수 있는 대회로 특화해야 한다는 것.

 업계 한 관계자는 “세덱스는 당초 국내 장비·재료업체들과 소자업체들이 국산화 개발 동향에 초점을 맞춰 열린 행사였으나, 반도체 규모가 커지면서 성격이 모호해졌다”며 “성격이 비슷한 전시회를 두번씩 치를 필요가 있겠느냐”며 양 대회의 차별화 또는 통폐합을 주장.

 ○…이번 행사에는 중국·일본·러시아의 반도체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 특히 중국인 참관객들은 단체로 관람해 300㎜ 반도체 장비와 디스플레이 신기술 등에 특별한 관심을 표명.

 중국반도체산업협회 유유종 회장은 이와 관련, “새로운 기술이 인상적이다. 특히 300㎜ 웨이퍼 기술과 이를 응용한 장비들이 뛰어난 것 같다”고 촌평.

 슈시우파 상하이집적반도체산업협회장도 “중국의 2개 단체에서 이번 산업대전을 관람하고 있다”며 “특히 삼성전자의 시스템 LSI 기술에 관심이 많다”고 귀띔.

 러시아 대사관의 스미르노프 산업·과학기술 상담관은 “러시아와 한국 정부의 양해각서에 의해 러시아의 많은 기술자들이 한국 반도체업체에서 선진기술을 배우고 있다”며 “향후 양국 기업간 더 많은 기술교류가 이뤄졌으면 한다”며 기대감을 피력하기도.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