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냉장고 등 백색가전의 30%가 광주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이들 제품의 고도화로 디지털 광주 건설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안병하 광주디지털가전부품개발지원센터장(62·K-JIST 기전공학과 교수)은 “최근 설계시험분석 및 핵심부품개발 기자재와 설비구축을 완료한 데 이어 디지털가전제품의 성능인증지원과 서비스 체제를 갖추는 등 백색가전산업의 고도화를 위한 지원업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0년 12월 광주첨단산업단지 광주·전남테크노파크 1층에 문을 연 광주디지털가전부품개발지원센터(GJDEC:http://gjdec.gjtp.or.kr)는 전자회로 측정기 및 정밀기기 등의 장비를 갖추고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GJDEC는 광주과학기술원(K-JIST)·전남대·조선대 등 지역대학들이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오는 2005년 6월까지 정부 94억원, 민간 16억원 등 모두 110억원이 투입되는 5차연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는 디지털 컨트롤러 및 정밀기기 분야에 엠코테크놀로지·현우맥플러스 등 9개사, 디지털가전 시스템온칩(SoC) 분야에 블루맥스·한국디지털·조은기술·바이오닉스 등 14개사가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GJDEC는 △디지털 가전용 핵심 유닛의 설계·제조기반 기술제공 △벤처기업 및 중소기업용 고가 기자재 구축 및 공동 활용 지원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백색가전의 디지털화와 유무선 인터페이스, 홈오토메이션 등 정보기술이 결합된 디지털 전자기기산업의 구심체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특히 GJDEC는 조만간 광주·전남테크노파크내에 시제품 개발 및 생산현장 기술지원센터를 설립해 미래형 디지털가전 핵심기술과 지능형 전자기기 제어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등 인프라를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GJDEC가 보유한 장비는 고주파신호분석기와 디지털포스퍼 오실로스코프, 비파괴검사시스템, 고자파 전력측정기, 다기능 주파수 측정기 등 40여종에 달하며 대학 및 유관기관과의 기술개발과 교류사업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SoC 설계 및 응용기술, 가전용 인터페이스 SoC 응용기술, 디지털 멀티미디어 홈네트워크 인터페이스 모듈 기술 등 디지털가전용 SoC 및 응용기술과 컨트롤러의 복합기능화 기술,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기술, 센서 및 액추에이터 등 디지털가전용 컨트롤러에 대한 연구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GJDEC는 내년 6월 말까지 15억원을 투입해 PC 기반 필드프로그래머블게이트어레이(FPGA)프로그래머블로직디바이스(PLD) 설계와 알고리듬 개발용 SW인 SPW 신호처리 모듈설계 툴, 열영상카메라, 0.1㎜급 소형 프린트 기판 제작장치와 표면실장(SMD) 칩마운터, 엑스레이 검사시스템 등 13종의 장비를 구입하기로 했다.
또 한국광기술원, 조선대 전자부품재료설계인력교육센터, 광주과기원 초고속광네트웍연구센터를 비롯 전남대·순천대·동신대 등과 장비 공동활용 협력체제를 구축하기로 했으며 이들 대학의 인력양성센터와 연계해 전문기술재교육을 실시하고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자산업 업종전환을 유도하는 등 벤처·중소기업의 디지털 지능화 기술혁신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안 센터장은 “백색가전산업을 차세대 디지털 전자기기산업으로 전환할 수 있는 인프라가 마무리됨으로써 하반기부터는 이들 장비를 업체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연구개발사업에도 인력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오는 2005년까지 국내 디지털가전의 기술개발을 선도하고 전문경영체제를 구축해 자립기반을 확고히 다지는 등 백색가전의 고도화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