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 CRM시장 경쟁 `심화`

 운영 고객관계관리(CRM) 국내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미국의 2대 운영 CRM업체인 이피파니(E.piphany)가 한국시장에 진출, 선두기업인 시벨시스템즈코리아(대표 오영수)와 본격적인 시장경쟁에 나선다.

 이피파니는 11일 IT컨설팅기업인 세중컨설팅(대표 천신일)과 CRM 독점 총판계약을 체결하고 영업 및 마케팅에 착수할 계획이다. 또 이피파니와 세중컨설팅 양사는 이번 CRM 솔루션 총판계약에 이어 오는 2004년 합작기업을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마케팅 기능에 강점을 가진 이피파니의 CRM솔루션이 본격적으로 국내에 공급될 경우 유니보스·시엔앰테크놀로지·네오캐스트·카나·어바이어코리아 등 콜센터·영업자동화(SFA)·e메일마케팅 중심의 운영 CRM사업을 펼쳐온 국내외 전문기업들의 시장입지를 크게 흔들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피파니는 세중컨설팅을 통해 삼성SDS·현대정보기술·SKC&C 등 대형 시스템통합(SI)기업과의 제휴를 추진하고, 파이언소프트·예스컴과 같은 국내 IT벤처기업과 함께 운영 CRM에 콘텐츠관리시스템 및 콜센터를 연계한 통합솔루션 개발에도 나설 방침이다.

 이피파니는 이미 한국HP를 통해 대한투자신탁·중소기업은행·국민카드 등을 준거(레퍼런스)사이트로 확보했으며 세중컨설팅과의 제휴를 발판으로 삼아 르노삼성자동차·라이나생명보험 등에 대한 영업을 강화하는 등 고객확산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올들어 삼성카드·삼성증권·LG홈쇼핑·알리안츠제일생명 등을 신규 고객사로 확보한 데 이어 KTF·SK텔레콤 등 통신분야와 전기·전자·자동차업계로 수요처를 확산하고 있는 시벨시스템즈와 시장에서 정면으로 맞닥뜨릴 것으로 보인다.

 이진상 세중컨설팅 CRM사업본부장은 “내년에 국내 운영 CRM시장에서 2위 업체로 부상해 시벨시스템즈코리아를 압박하는 게 1차 목표”라고 전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