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e컴퍼니 변신

2005년까지 IT인프라 구축에 연 1000억 이상 투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오는 2005년까지 IT인프라 구축에 매년 1000억원씩 총 5000억원을 투자해 ‘e모터 컴퍼니’로의 변신에 나선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사내 정보기술센터 주관으로 ‘그룹 정보화 마스터플랜’을 정몽구 회장에게 보고하고 급변하는 국내외 자동차산업 환경에 대처할 수 있는 최첨단 IT인프라를 조기에 구축키로 했다. 이를 위해 현대기아차는 오는 2005년까지 매년 1000억원 이상을 투입해 내외부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총 8개 부문별(제품개발, 경영관리, 고객관리, 수요·공급관리, 품질관리, 제품·부품 정보관리, 지식관리, 기간시스템 혁신) 정보화를 중점 추진하기로 했다.

 정보기술센터 측은 “이번 마스터플랜은 올해 초 일부가 그룹에 보고돼 추진중이지만 e비즈니스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정몽구 회장의 특별지시에 따라 전체적인 현황 및 향후 계획을 종합 재검토해 보고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계획은 특히 이미 100억원대의 자금을 들여 완성한 e마켓플레이스 ‘바츠’, 수백억원의 예산이 배정된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V프로젝트’ 등을 포함해 전사적으로 추진하게 될 정보화 청사진이라는 점에서 제조업의 e트랜스포메이션(전이)을 선도하게 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 계획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미국과 중국에 건설하고 있는 완성차 공장이 마무리되는 2005년께 자동차업계 글로벌 톱5 달성을 위한 ‘e모터 컴퍼니’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마스트플랜에 따르면 8개 부문 가운데 제품개발(NPD)영역은 통합제품정보시스템(ePDM) 및 디지털 제품개발 프로세스를 구축해 자동차 개발기간을 현 22개월에서 13개월로 단축하고 시작차 제작도 기존의 절반으로 줄인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내년까지 PDM을 완성하고 오는 2004년까지는 차세대 부품정보(BOM) 및 디지털 설계·생산 환경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경영관리(SEM)영역에서는 오는 2005년까지 ‘글로벌 종합상황실’을 구축, 이를 통해 본사와 해외지사를 통합관리하는 글로벌 전략 경영지원 체제 구축이 핵심이다. 특히 글로벌 종합상황실은 경영성과 모니터링, 경영정보 분석 및 예측, 사업계획 수립 등 기간업무정보와 외부정보를 연계하는 중추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고객관리(CRM)영역의 경우 올해 말까지 전사통합고객관리시스템을 구축, 그간 축적된 고객정보를 활용해 마케팅 선진화 및 대고객 정보서비스 강화한다는 게 핵심전략이다. 또 고객정보의 과학적인 활용을 위해 지능형마케팅시스템도 내년까지 개발, 전고객 대상 개인맞춤형 서비스시대를 연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수요·공급관리(SCM)영역은 올초부터 글로벌 최적화 의사결정지원을 위한 통합물류시스템을 구축중이며 내년까지는 현대차와 기아차 시스템을 통합해 주문·인도·생산업무의 프로세스 혁신을 마련하기로 했다. 기간시스템 혁신 영역으로 분류된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 구축은 오는 2004년 미국 공장에서부터 도입해 나가기로 했다.

 정보기술센터 한 관계자는 “BMW와 도요타 등 선두 자동차업체들이 정보화 구축에 전력투구하고 있는 최근 동향에 맞춰 설계·생산·판매에 이르는 전과정의 최적 정보화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것이 현대기아차그룹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명승욱기자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