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업자간 고객 유치를 위한 방편으로 치열하게 전개되는 통화품질 개선경쟁이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최근 통화품질 평가제와 통화품질 보장제를 잇달아 내놓음에 따라 초고속인터넷과 이동통신 등 통신사업자들은 기존의 수동적인 품질개선 경쟁에서 벗어나 정책에 부응하는 한편 경쟁사와의 차별화를 꾀하기 위해 통화품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초고속인터넷사업자들은 당장 다음달부터 시행되는 SLA(Service Level Agreement) 제도가 발등에 불이다. 이 제도의 핵심은 △프로급 2Mbps, 라이트급 500Kbps의 최저·평균속도를 약관에 명시하고 △AS신청 접수 이후 1시간내 방문 약속을 정해 24시간내 AS 완료 △3시간 이상 장애 발생시 해당 요금의 3배 손해 배상 △서비스 개통 신청 접수 후 15일 이내 개통 등을 의무화하는 것으로 업체간 품질 경쟁을 재촉했다. 특히 통신사업자들도 두루넷 70%, 하나로통신 23%, KT 14% 등 프리미엄 가입자의 비율이 높아지자 품질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초고속인터넷사업자들은 3시간 이상 장애가 발생하면 고객에게 배상하고 15일 이상 예약 및 개통이 지연된 대기자에게는 요금을 할인해주는 한편 업체별로 별도의 속도측정 사이트를 운영하는 등 차별적인 통화품질서비스 경쟁에 돌입했다.
KT는 기간망 중계회선 증설, 코넷 서버시설 증설 등 초고속인터넷 500만 가입자 수용을 위한 코넷망 시설확충에 중점을 두고 품질 개선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하나로통신은 지난해 5월부터 수행해온 ‘품질모니터링제’를 더욱 확대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며 두루넷은 특히 ‘프리미엄’ 서비스 신청고객의 경우 정통부가 내놓은 SLA 기준에 미달하면 개통 자체를 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동통신사업자들도 이달 하순부터 시작될 정부의 이동전화 품질 평가에 대비해 다양한 대책을 마련중이다. 특히 이통사업자들은 Aa·A·Bb·B·C 등 5단계로 평가하던 기존 평가방식이 양호·미흡 등 2단계로 간소화하는 쪽으로 바뀌자 통화품질 개선책에도 관심을 보였다. 이번 평가는 기존의 접속성공률과 단절률 측정 외에도 음질측정 부문이 추가될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이미 데이터서비스 품질을 개선하고 이같은 품질평가에 대비해 기존에 해왔던 망고도화 계획을 현재의 28개 지역에서 연말까지 81개 지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KTF와 LG텔레콤 역시 이에 대비해 망고도화 사업은 물론 통화품질개선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