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오텔리니 인텔 사장(COO:최고운영책임자)은 “반도체의 통합(integration)이 통신과 컴퓨팅이 결합되는 디지털 컨버전스의 최고 성장 엔진”이라고 말했다.
오텔리니 사장은 9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 새너제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02 추계 인텔개발자포럼(IDF)’ 기조연설에서 “언제·어디서나 인터넷을 접속할 수 있는 정보기술(IT)환경에 대한 요구는 모든 컴퓨터에 통신기능을 부여하고 모든 통신기기가 컴퓨팅 기능을 갖도록 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최종적으로는 실리콘 단계의 통합이 필수적이며 인텔은 이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은 이미 90나노미터(㎚) 공정기술을 개발해 하나의 생산라인에서 로직과 통신기능을 통합한 시스템온칩(SoC) 제조를 시작했고 이를 기반으로 기가비트 이더넷, 광전송시스템, 모듈형 통신인프라 등 각종 통신·컴퓨팅기기를 연결하는 표준규격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또 무선 컴퓨팅을 확산시킬 초저전력 모바일 CPU ‘배니아스’(코드명)를 기반으로 한 노트북을 내년 1분기께 PC 제조업체들과 출시하고 이후 무선랜 기능을 CPU에 집적한 ‘칼렉시코’도 곧 선보일 계획이라고 오텔리니 사장은 밝혔다.
그는 또 고성능 PC를 확산시키기 위해 인텔은 하나의 CPU로 두개의 CPU 역할을 하는 하이퍼스레딩 기술이 적용된 3㎓급 데스크톱용 ‘펜티엄4’를 4분기중 내놓고 ‘펜티엄4’를 4.5㎓급 제품까지 고속화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인터넷뱅킹·e비즈니스 등의 확산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보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CPU에 보안코드인 ‘라그란데’ 기술을 접목한 제품을 내년 하반기께 선보이고 64비트 서버용 CPU ‘아이테니엄2’ 후속모델인 ‘매디슨’에 대해서는 10억개의 트랜지스터가 집적된 초고속 후속제품으로 업그레이드하기로 했다고 그는 밝혔다.
한편 오텔리니 사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오린 스미스 스타벅스 사장과 짐 얼친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각각 북미지역 1200여개 스타벅스 지점에 설치된 무선랜 핫스팟과 문자인식이 되는 태블릿PC를 시연해보이는 등 통신과 컴퓨팅이 급속히 결합되고 있는 IT환경 변화를 보여주기도 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