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게임명가를 찾아>(4)홍콩-게임원

사진; 게임원은 홍콩 게임개발업체로는 유일하게 세계적인 개발력을 보유한 업체다. 지난 94년 설립된 이 회사는 현재 PC게임 12편, 온라인게임 2편을 출시할 만큼 왕성한 개발활동을 벌이고 있다. 게임원 직원<오른쪽>이 자사의 게임들을 해외 바이어에게 소개하고 있다.

 “게임에서도 홍콩 느와르 열풍을 만들겠습니다.”

 홍콩 최대 게임개발사 게임원의 스양아이 사장(37)은 요즘 홍콩식 온라인게임 개발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다. 오는 10월 공개 시범서비스에 들어가는 온라인게임 ‘구훠자 온라인’ 개발에 사운을 걸고 있는 것.

 홍콩의 경우 게임 사전심의를 받지 않아도 되지만 스양아이 사장은 굳이 이 게임에 대해서는 사전심의까지 완료하는 등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 행여나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 서비스 이후에 구설수에 오르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도 반영됐다.

 게임원의 이같은 행보는 홍콩 게임업계의 이슈 가운데 하나다. 홍콩의 경우 온라인게임 개발업체가 거의 없어 대부분의 온라인게임을 한국이나 대만으로부터 수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 업체가 자체 개발한 온라인게임으로 승부수를 띄우는 것은 일종의 모험처럼 인식되는 것이 현실이다. 게임원이 이처럼 과감한 모험을 단행하는 것은 개발력에 대한 자신감이 넘치기 때문.

 실제 게임원은 게임 개발과 관련해 불모지와 같은 홍콩에서 세계적인 개발력을 갖춘 유일한 게임개발업체다. 지난 94년 설립된 이 회사는 PC게임만 총 12개 작품을 개발, 매년 1편 이상의 게임을 출시할 만큼 왕성한 활동을 벌여왔다.

 특히 지난 98년 일본 애니메이션 ‘도라에몽’을 소재로 만든 PC게임 ‘도라에몽’은 홍콩과 대만에서 15만장이 팔려 홍콩 PC게임 사상 최다 판매량을 올리기도 했다.

 이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게임원은 매년 2000만∼3000만HK$(한화 320억∼48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중견업체로 성장했다. 인력도 회사설립 당시 5명에서 현재는 100명으로 늘어났다. 최근에는 중국 선전에 개발지사를 설립해 중국 공략을 위한 교두보까지 마련한 상태다.

 하지만 게임원은 최근 PC게임 개발에서 온라인게임 개발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홍콩의 경우 중국시장과 마찬가지로 불법복제가 만연하면서 PC게임시장의 채산성이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게임원은 지난 2000년 온라인게임 데뷔작으로 ‘경마장 온라인’을 발표했다. 홍콩 게임업체가 개발한 온라인게임이 전무했던 당시 이 게임은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경마장 온라인’은 3D 그래픽을 도입, 데뷔작 치고는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기도 했다.

 게임원은 이를 계기로 또다른 온라인게임 ‘고용군래전’을 올초 선보이며 단번에 홍콩 메이저 온라인게임 업체로 올라섰다. ‘군용군래전’은 패키지만 15만장이 팔려 현재 홍콩 내 온라인게임 순위에서 2위자리를 꿰차고 있다.

 이 때문에 게임원이 최근 개발중인 ‘구훠자 온라인’에 거는 기대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온라인 롤플레잉 장르인 이 게임은 조직폭력배를 구성해 경찰과 맞선다는 다소 도발적인 스토리로 발매 전부터 숱한 화제를 뿌리고 있다.

 스양아이 사장은 “구훠자 온라인은 홍콩식 온라인게임의 전형을 창출하는 첫 작품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에 차 있다.

 그는 “게임원은 홍콩이라는 열악한 게임개발 환경에서도 꾸준히 성장할 만큼 질긴 생명력과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많은 외산 게임이 수입되고 있지만 게임원은 역으로 홍콩 온라인게임을 해외로 수출하는 업체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