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프랑스 과기협력 `본궤도`

 우리나라와 프랑스가 공동으로 과학기술협력기금을 마련하는 등 양국간 과학기술 협력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과학기술부는 13일부터 프랑스를 방문하는 채영복 장관이 클로디 에뉴레 프랑스 연구신기술부 장관과 회담을 갖고 양국간 과학기술 협력 확대에 필요한 안정적인 자금 확보를 위해 내년부터 양측에서 매년 22만유로씩 총 44만유로를 출연하는 한불과학기술협력기금 설치에 합의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이 기금은 생명과학·정보기술·신소재·기초과학 등 양국의 상호 관심분야에서 공동세미나·워크숍 개최, 기술조사단·정보 교환, 연구자간 단기방문연구 등 양국의 협력 기반을 조성하는 데 사용된다.

 양국은 우선 내년에 44만유로의 기금을 조성한 후 향후 협력 수요에 따라 기금 규모를 늘려갈 방침이다.

 또 이번 회담에서는 양국의 상호 관심분야에서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양국에서 적절한 기관의 전문가를 협력전담창구로 지정, 운영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협력전담창구는 분야별로 과학자 교류, 기술조사단 교환, 공동세미나·워크숍 개최 등 양국간 협력활동을 증진하는 데 있어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협력전담창구로 지정된 전문가들은 소관분야별로 산·학·연 관련 인사가 참여하는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국가적 차원의 협력과제를 발굴하고 이를 상대국과 협의해 추진할 예정이다.

 또 양국 정부간 과학기술 협력의 협의채널이었으나 94년 개최를 마지막으로 중단된 ‘문화·과학기술혼성위원회’에서 분리·독립된 ‘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구성해 2년마다 양국에서 교대로 개최하고 과학기술 협력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과기부는 밝혔다.

 과기부는 과기공동위 개최를 전후해 협력 가능성이 높은 1∼2개 기술분야에 대해 양국 전문가간 실질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전문가 회의도 병행해 개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프랑스 국립우주연구소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제공키로 한 기술지원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지속적으로 협의해 2005년 100㎏급 저궤도 소형과학위성 발사에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채 장관은 또 방문기간에 파스칼 콜롬바니 원자력청장을 만나 양국간 원자력 관련 협력에 대해 논의하고 파스퇴르연구소를 방문, 협력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