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연두색 등 세가지 컬러에 파격적인 디자인을 도입하 희테크 `로빈·위`롸 공간효율성을 극대화한 밸크리텍의 `칼립소`
‘검은색과 아이보리색 일변도의 포스는 더 이상 안 팔린다!’
포스 시장에도 디자인 바람이 불고 있다. 다양한 원색을 입힌 포스가 등장하는가 하면 크기를 최소화한 미려한 포스가 투박한 구디자인의 포스를 밀어내고 있다.
희테크(대표 이우희 http://www.heetech.co.kr)가 외식 전문점을 겨냥해 내놓은 제품 ‘로빈’은 파격적인 디자인을 도입해 경쟁제품을 완전히 따돌렸다. 회색·분홍색·연두색 세가지 색상으로 출시된 이 제품은 얼른 봐서는 포스단말기가 아닐 정도다.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해 크기를 줄이고 깔끔한 이미지를 연출해야 하는 외식업소에서 인기다.
‘로빈’은 최근 250여개의 KFC 매장에 프론데스크 자리를 차지했다. 국내외 대형 POS 전문 업체들이 대거 참가하여 치열한 경쟁을 벌인 가운데 로빈이 수주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디자인 때문이었다.
희테크의 이우희 사장은 “기능 면에서 경쟁제품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지만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젊은 층이 많이 찾는 매장에 적합하다는 게 수주요인”이라고 말했다.
NCR(대표 임원빈 http://www.ncr.co.kr)의 ‘타이탄’은 호텔 분위기에 초점을 맞춰 전체 제품색깔을 다크그레이로 바꾼 제품이다. 일체형으로 제품 공간을 줄였으며 전체적인 모양을 라운드로 처리해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특히 왼손잡이가 많은 외국인을 고려해 카드리더기를 양방향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한 것이 특이하다. 이 제품은 지난해 워커힐호텔과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서울클럽에 납품됐으며 이 달에는 플라자호텔에도 30대 정도가 공급된다.
벨크리텍(대표 공흥택 http://www.valcretec.com)의 ‘칼립소’도 디자인이 두드러진 제품이다. 칼립소는 사용자 공간을 최소화해 경쟁제품의 전면크기가 350∼450㎜인데 반해 칼립소의 크기는 310㎜다. 또 프린터를 본체 위에 얹어놓은 설계로 공간효율성을 극대화했다. 모든 각을 라운드로 처리해 부드러운 이미지를 부각하는 동시에 색깔도 깔끔한 흰색으로 바꿨다. 칼립소는 올해 쌈지와 파리크라상, 파리바게뜨 제과점에 700대를 공급했으며 올해 말까지 400대를 추가 공급할 예정이다.
이 같은 포스의 디자인경쟁은 피할 수 없는 시장의 요구 때문이다.
그 동안 포스는 매장의 결제장비로 인식돼 장애대응 능력과 짧은 처리시간 등에 관한 기능이 주된 관심사였으나 최근 포스에 대한 기술이 보편화되면서 매장의 특성과 매장주의 요구에 맞는 다양한 디자인의 포스가 새로운 당면과제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벨크리텍의 서방원 이사는 “포스의 주력시장이 기존 대형할인점이나 백화점에서 전문점 시장으로 옮겨지면서 전문매장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POS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으며 호텔·외식업체·커피숍 등에서는 고객들의 취향을 고려한 세련된 디자인을 포스 선택의 최우선 요인으로 꼽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국내 포스시장을 맹렬히 공략하고 있는 대만제품도 기존의 데스크톱컴퓨터를 연상시키는 제품 대신 ‘L자형’의 심플한 디자인을 쏟아내며 포스의 세대교체를 가속화하고 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