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기업계 `효자상품` 부상

 통합형 중계기가 중계기업계의 효자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국내 중계기시장이 과열경쟁으로 업체들의 내수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동통신사업자들이 고객관리를 위해 통화품질 향상에 적극 나서면서 통합형 중계기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통합형 중계기는 이동통신사업자들의 합병에 따른 서비스 통합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011-017, 016-018 가입자들의 통화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장비다. 이 제품은 지난해 말부터 서서히 공급되기 시작해 올 초부터 본격적으로 공급되고 있다.

 특히 하반기들어서도 공급량이 줄지않고 있어 지난해에 이어 내수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계기업계에 불황탈출을 위한 돌파구가 되고 있다.

 영우통신(대표 우병일)은 지난 상반기 114억원의 매출 중 90%에 가까운 98억원을 KTF에 공급한 통합형 초소형 중계기를 통해 거둬들였다. 이 회사는 하반기들어서도 23억원 규모의 통합형 광중계기 및 지하대형중계기를 KTF에 공급키로 하는 등 통합형 중계기로 톡톡한 재미를 보고 있다.

 기산텔레콤(대표 박병기)도 올들어 KTF를 대상으로 한 통합형 중계기 사업실적이 이미 1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상반기 전체매출이 154억원인 것을 감안할 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치다.

 서화정보통신(대표 최인철)은 SKT에 지난 상반기에 전체 매출 80억원 중 70%가 넘는 60억원 규모의 통합형 중계기를 공급했다. 이 회사는 하반기에도 최소 50억원 이상의 매출을 통합형 중계기 부문에서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위다스(대표 박춘호)가 중계기업계에서는 드물게 KTF와 SK텔레콤 양측에 각각 17억원과 5억여원의 통합형 중계기를 공급한 것을 비롯해 중앙시스템, 이트로닉스 등도 통합형 중계기 사업에 활기를 띠고 있다.

 영우통신 허창진 기획실장은 “통신사업자들이 새로이 흡수한 통신망의 통화품질 저하로 인해 가입자 이탈이 발생하자 이를 막기 위해 통합형 중계기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며 “다음달로 예정돼 있는 통화품질테스트와 맞물려 당분간 이 부분에 대한 수요가 계속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