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네오탑의 초소형 베어본 `3R533·위`와 엠에스디의 펜티엄4 PC `X-PC`
수요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기판 업체들이 주기판과 파워시스템, 케이스 등을 결합한 반제품 형식의 베어본 PC를 잇따라 출시하며 틈새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엠에스디·한국크리에이티브기술·네오탑 등의 주기판 및 PC부품 업체들은 최근 반제품 PC 형태의 베어본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신규 수익원 창출을 적극 타진하고 있다.
관련 업체들은 최근 주기판·그래픽카드 등의 출혈경쟁으로 적정 수익선이 위협받고 있는 것과 달리 베어본 PC 분야는 디자인과 크기 등에서 기존 PC제품과 차별화할 수 있어 틈새시장 공략을 통해 수익원을 다양화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베어본 PC는 그래픽코어와 사운드, LAN 등 각종 카드 기능을 내장한 통합 주기판과 케이스, 파워시스템 등 필수 부품만을 탑재하고 있는 제품으로 소비자들은 CPU, HDD를 자신이 원하는 사양대로 선택해 PC를 완성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엠에스디(대표 윤영태)는 대만 셔틀사의 펜티엄4 베어본 PC인 ‘X-PC’를 최근 출시하고 각종 쇼핑몰과 연계해 마케팅에 나서는 등 판매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X-PC’는 정육면체의 아담한 케이스로 제작, 거실에 설치해 TV·DVD·오디오 장치 등과 연결할 수 있는 홈시어터 PC(HTPC)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 또 AGP 확장 슬롯을 비롯해 DVI 포트, TV아웃 기능 등 일반 PC에 버금가는 다양한 부가기능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엠에스디는 ‘X-PC’ 출시와 함께 오는 13일 사운드기기 생산업체인 빅빔과 공동으로 용산 나진전자월드에서 대규모 세미나를 개최하고 ‘X-PC’의 홈시어터 및 디지털기기로의 다양한 활용 사례를 소비자에게 알려 베어본 PC의 대중화를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한국크리에이티브기술(대표 예덕수)은 최근 대만 에이오픈사의 펜티엄4 베어본PC인 ‘A446’을 출시하고 DVR 등 기업용 시장과 유통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A446’은 그래픽 기능과 LAN·사운드 등을 모두 지원하는 펜티엄4 베어본 PC면서도 21만원이라는 초저가에 출시된 것이 특징이다.
네오탑(대표 박환수)도 최근 노트북 PC 크기보다 더 작은 초소형 베어본 PC인 ‘3R533’을 출시, 주목받고 있다. ‘3R533’은 주기판 파워시스템, LAN 기능 등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비아사의 C3 533㎒의 프로세서까지 탑재하고 있어 한층 저렴한 가격에 PC 시스템을 꾸밀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네오탑은 산업용 업체 및 임베디드컴퓨터 생산업체를 중심으로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며 향후 소비자의 인지도가 높아질 경우 유통시장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엠에스디의 윤영태 사장은 “그동안 베어본 시스템은 고사양 시스템을 필요로 하지 않는 기업용 시장이나 산업용 PC로 판매돼 왔으나 최근 기능이 크게 개선되며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유통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며 “특히 최근 출시된 베어본 PC는 기존 PC에 비해 크기와 디자인에서 차별화에 성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향후 시장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taeh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