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통신·보안장비 수요 `껑충` `9·11`이 `119` 됐네

 지난해 미국에 대한 9·11테러가 세계 경제에 커다란 부정적 영향을 미쳤음에도 일부 품목은 수출 유망상품으로 부상하며 우리 업계에 새로운 틈새시장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KOTRA는 10일 ‘9·11테러 이후 1년-경제적 파급효과와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9·11테러 이후 미국인들 사이에서 유사한 사태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가정용품·통신기기·보안제품 등이 수출 유망상품으로 부상했다고 밝혔다.

 가정용품의 경우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 디지털TV·DVD플레이어·게임기·위성방송수신기 등 홈엔터테인먼트제품, 사무실 근무 기피에 따른 PC·프린터·영상회의시스템 등 홈오피스제품이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품목으로 분류됐다.

 또 테러 이후 주변의 안위에 대해 종전보다 신경을 많이 기울이면서 통신기기 분야에서도 개인정보단말기(PDA)·포켓PC·휴대폰 등을 중심으로 한 무선데이터서비스 시장이 초고속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테러 이후 이동수단으로 항공기보다 자동차를 선호하고, 한곳에 머물기보다 이동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확산됨에 따라 위성항법장치(GPS) 시장이 향후 5년간 62∼81%의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밖에 보안장비 중에서는 출입문 보안장치·전자인식시스템·경보장치·CCTV 등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