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전업계 `맞불 작전`

 일본계 가전업체들이 높은 가격경쟁력과 발빠른 마케팅을 앞세워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샌드위치형 시장전략’에 대응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에 나섰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브랜드 파워를 내세워 고가 위주의 마케팅을 펼쳐 왔던 소니코리아, JVC코리아 등 외산가전업체들이 보급형 제품 출시, 경품마케팅으로 고객의 저변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이들 외국기업은 디지털TV 판매시 PDP TV, 프로젝션TV 판촉활동의 하나로 DVD플레이어, 홈시어터를 경품으로 증정하면서 가격인하를 주도해온 국내기업들에 맞서 가격조정도 불사하는 공격 마케팅에 들어갔다.

 외산기업들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은 “제품의 품질향상을 토대로 한 끼워팔기로 시장점유율을 크게 높인데 따른 위기감이 주요인 중 하나”라고 분석하고 있다.

 월드컵 특수의 후유증으로 7∼8월 동안 판매부진에 고전했던 국내 가전사들이 PDP TV 등 디지털TV에 대한 가격인하 움직임도 추가적인 가격조정을 요구하는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월 817만원선이던 42인치 PDP TV 평균공급 가격(국내시장 평균가격)은 7월 이후 8.2%인하(750만원)됐고 50인치 프로젝션TV의 평균 공급가격은 6월 공급가 350만원에서 무려 28.5%나 낮아진 가격(250만원)에 공급되고 있다.

 소니코리아(대표 이명우 http://www.sony.co.kr)는 지난 8월 1일 일본 ‘아이와’ 제품의 판매 및 애프터서비스 등 사업전체를 인수, 저가형 브랜드를 제품 라인업에 포함시킨 데 이어 지난 4일에는 37만9000원의 가격에 홈시어터를 구성할 수 있는 보급형 AV리시버(STR-DE485)를 출시했다.

 이 회사는 또한 종전 유통대리점에 대한 출고가격을 크게 조정, 디지털캠코더(TRV-40) 출고가격을 5% 할인한 155만6000원에 공급하며, PC-115모델의 경우 9.3% 내린 159만7000원, IP-5모델가격은 20% 내린 131만원에 공급하고 있다.

 JVC코리아(대표 이데구치 요시오 http://www.jvc.co.kr)도 10월 9일까지 한달간 자사 디지털캠코더(모델명 GR-DVM76KR) 구입고객을 대상으로 만도의 60L급 김치냉장고(시가 60만원 상당)를 경품으로 증정하는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나쇼날파나소닉코리아(대표 야마시타 마사카즈 http://www.panasonic.co.kr)도 자사가 판매하는 47인치, 56인치 프로젝션TV(모델명 PT-47WX51KR·PT-56WX51KR) 판매가격을 50만원 가량 인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