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소득의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 성장률이 전 분기에 비해 하락했다. 또 저축률은 소비가 급증한 탓으로 2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 실질GNI(잠정)’는 110조33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2% 증가했으나 1분기(7.7%)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이는 경제성장 속도가 전 분기에 비해 둔화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한은은 풀이했다.
실질 GNI 성장률이 국내 부가가치의 총합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6.3%)보다 낮게 나온 것은 2분기에 외국으로 빠져나간 배당·이자·임금 등이 746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4%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밝혔다.
그러나 GNI 성장률과 GDP 성장률의 격차가 0.1%포인트로 줄어 체감경기와 지표간 차이가 크게 좁혀졌다.
이와 함께 소비지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1%로 높은 증가세를 보인 탓에 저축률은 27.5%에 그쳐 2분기 저축률 중 지난 82년(24.9%)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한국은행 조성종 경제통계국장은 “배당 및 이자 지급이 2분기에 집중되는 계절적 요인으로 GNI 성장률이 GDP 성장률보다 낮았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1인당 1만달러 국민소득은 경제성장률이 7%에 이르러야 하고 원달러도 1100원대를 유지해야 가능하다”면서 “현재 상황으로 볼 때 1인당 1만달러 소득은 달성하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